교사와 학생, 파격 그 이상…'여교사', 문제작?

부수정 기자

입력 2016.12.22 07:00  수정 2016.12.21 17:38
여교사와 남학생의 파격 관계를 다룬 영화 '여교사' 김태용 감독이 "영화는 영화로 봐달라"고 당부했다.ⓒ필라멘트픽쳐스

여교사와 남학생의 파격 관계를 다룬 영화 '여교사' 김태용 감독이 "영화는 영화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여교사'는 한 학생과 두 여교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이 출연했으며 '거인'(2014)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2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파격적인 작품이었다. 반전과 결말이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제작진은 "표면적으로는 질투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기저에는 흙수저와 금수저, 계약직과 정규직 등의 현실 문제와 사회적 갈등을 내재하고 있다"며 "열등감에 사로잡힌 계약직 교사 효주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효주를 통해 인간이 어디까지 무너지는지, 그리고 얼마나 잔인한지 얘기한다.

김 감독은 "생존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는데 이번 영화에선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한 한 여자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열등감, 자존감이 어떤 파국을 낳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교사와 학생의 베드신으로 인해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받았다. 김 감독은 "등급 예상을 해서 그러려니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여교사와 남학생의 파격 관계를 다룬 영화 '여교사' 김태용 감독이 "영화는 영화로 봐달라"고 당부했다.ⓒ필라멘트픽쳐스

실제 사회면에 오르내리는 교사와 학생의 부적절한 관계를 다룬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김 감독은 "영화는 영화"라고 강조한 뒤 "치정극이나 살인을 묘사한 영화를 살펴보면 이 영화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킬 것 같지 않다. 부적절한 관계 말고도 계급 문제, 열등감 등을 다뤘다. 관객들이 심리적으로 공감하는 게 더 클 듯하다"고 설명했다.

남학생을 섹슈얼한 이미지로 그린 부분에 대해선 "그것보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영악한 이미지에 초점을 맞춰 이원근을 캐스팅했다"고 했다.

'여교사'라는 제목과 관련해선 "영화가 감추고 있는 계급 문제가 가장 치열한 현장이 교육계이고 그런 문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여교사라고 생각했다"면서 "시나리오를 작업할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제목이었다"고 강조했다.

파격 변신을 시도한 김하늘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못할 것 같았는데 효주의 감정에 대한 여운이 깊게 남았다"며 "제가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작품보다 얘기하고 싶고, 관객들의 얘기를 듣고 싶은 작품"이라고 애착을 보였다.

그러면서 "효주가 제자 재하에게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라기보다는 복합적인 감정"이라며 "열등감, 질투, 욕망이 뒤엉킨 감정인 것 같다. 나도 촬영하면서 이게 어떤 감정일까 고민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2017년 1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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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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