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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2.8% 하회할 듯"


입력 2016.12.22 10:34 수정 2016.12.22 10:34        이나영 기자

한국은행은 "최근의 국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내년 중 경제성장률이 직전 전망 수준인 2.8%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한은은 임시국회에 제출한 경제현안보고서를 통해 "주요국의 경기회복,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자원수출국 금융·경제여건 개선 등은 상방리스크로 작용하고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확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글로벌 경제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꼽았다.

미국 신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미국의 성장세가 확대될 경우 세계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세계교역을 위축시켜 세계경제 성장세를 제약할 우려가 있으며, 특히 미국과의 교역비중이 높고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신흥시장구이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시장금리 상승과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신흥시장국으로부터의 투자자금 이탈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드 브렉시트 시 영국-유럽연합(EU)간 교역 축소 등으로 양 지역 경제 성장이 위축되고 영국 소재 국제금융기관의 영업여건 악화 및 금융서비스 제공 차질, 파운드화의 큰 폭 약세 등도 우려된다.

국내 경제는 세계경제의 회복과 함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낮아지겠으나 수출부진이 완화되고 설비투자도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경제의 성장세가 미흡한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되 금융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하는 방향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금융·경제상황, 중소기업 자금사정 등을 고려하면서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운용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아울러 금융·경제 상황 인식 및 정책방향 등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노력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한은은 "최근과 같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때에는 경제주체들이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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