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주류 vs 비주류, '보수 본류' 자리 놓고 경쟁 본격화
주류 당지도부, '저승사자' 인명진 비대위원장 영입
비주류, 신당 명칭 '개혁보수신당'…27일 분당 선언
새누리당 주류와 비주류가 '보수 본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위상 싸움에 본격 나섰다. 주류 측 당 지도부는 23일 '한나라당의 저승사자'로 통했던 인명진 전 중앙윤리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 보수혁신의 기치를 올렸다. 그에 맞서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예고한 비주류 모임은 신당 명칭을 가칭 개혁보수신당으로 정하는 등 개혁보수를 대변하는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 지도부는 오는 29일께 전국위원회를 열고 '인명진 비대위원장'안을 의결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혁명적 수준의 새누리당 혁신을 통해 보수 혁신과 대통합의 절체절명의 과제를 이룰 비대위원장으로 인명진 목사이자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모시려 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인 목사가 평생 보여준 강한 소신과 올곧은 신념을 바탕으로 새누리당을 완전히 혁신하고, 당의 대통합을 이끌어 새로운 보수세력의 건설과 정권재창출의 굳건한 기반을 만들 것으로 믿는다"며 "인 목사에게 전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대위 구성이나 활동에 대해 협의를 하고, 그 분이 요구하는 것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며 "비대위원 구성도 그 분에게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인 목사는 지난 2006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 강재섭 대표가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영입한 인사다. 인 목사는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문제행위를 한 인물에 대해 가차 없이 징계를 단행해 '한나라당의 저승사자'로 불린 바 있다.
인 목사는 현 정부 출범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면서 박 대통령과 친박계 인사들과는 상대적으로 불편한 관계로 전해진다.
탈당파 "기존 정당정치 틀 완전히 바꾼다"
이에 맞서 탈당파측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당창당준비위원회 1차 회의 후 "신당의 명칭은 보수의 구심점 역할, 쇄신, 변화의 의미를 담은 명칭으로 개혁보수신당으로 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디지털 정당을 통해 창당의 모든 과정을 공개하겠다"며 "당명은 물론 정강정책 등도 국민의견을 수렴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27일 분당선언 이후 곧바로 원내교섭단체를 등록하겠다"며 "이후 의총을 소집해 원내대표도 선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신당의 대변인은 오신환 의원이 맡기로 했으며 준비위는 내년 1월 20일 창당을 목표로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의원은 "기존의 정당정치의 틀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조직 중심의 정당을 탈피하고 정책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창당 준비에 있어서도 기존 체육관식 창당 과정은 지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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