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아사다, 트리플 악셀과의 얄궂은 동행
트리플 악셀 실패로 치명타...전일본선수권 쇼트 8위
성적 때문에 버릴 수도 없어...무릎 부상 악화 우려도
‘피겨퀸’ 김연아가 현역에서 은퇴한 지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가지만 오랜 기간 김연아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동갑나기 스케이터 아사다 마오는 현역 선수로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휴식기를 가지면서 현역 연장과 은퇴 사이에서 고민했던 아사다는 결국 현역 선수로서 생애 세 번째 올림픽이 될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다시 아이스링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현재 아사다는 일본 국가대표선발전을 겸한 전일본선수권대회(12월 22-25일)에 출전 중이다. 아직은 시간이 있지만 아사다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대회로 관심을 모았다.
아사다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3위 안에 들어야 일본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에 출전할 수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상황이 결코 낙관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2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0.32점으로 8위에 그쳤다.
아사다의 부진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경기였던 지난달 ISU 피겨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에 55점이나 뒤진 총전 161점을 받는 데 그치면서 시니어 데뷔 11년 만에 최악의 순위인 9위에 머물렀다.
당시 아사다는 경기 결과에 실망한 나머지 현지의 일본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았다. 아사다는 "활주도 점프도 무엇 하나 잘 된 것이 없다"며 "나 스스로 분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또 한심스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한 달 가량이 지난 지금 아사다는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00점 가까운 점수로 메달을 따낸 10대 유망주가 3명이나 출전하는 전일본선수권 대회 3위 이내 입상을 노렸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아사다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기술, 몸, 마음 모두 올라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이번 도전은 결코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아사다가 희망을 걸고 있는 필살기는 여전히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 연습에서 단 한 번이라도 성공하면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겠다고 언급했던 아사다는 최근 연습에서 트리플악셀을 성공시켰다고 알려졌다. 아사다의 공언대로 이번 전일본선수권에서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 시도했지만 1회전 처리에 그치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트리플악셀은 늘 아사다에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성공하면 판을 뒤집을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적어도 2017년 초반은 한가롭게 보내야 할 것이다.
채점상의 위험이 아니더라도 무릎 부상으로 인해 최근 치른 3개 대회에서 트리플악셀을 시도하지 않았던 아사다가 부상 재발의 위험에도 다시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는 것은 올림픽을 향한 아사다의 열정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하지만 아사다의 현주소를 제대로 보여준 증거이기도 하다.
농구를 하는 그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단 한 번의 성공만으로 하늘을 나는 기분을 선사할 수 있다는 덩크슛처럼 아사다에게 트리플 악셀은 현역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동안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꿈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최근 본격적인 스포츠 행정가 내지 외교관으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연아와 현역 선수로서 올림픽 금메달의 희망을 품고 평창을 향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아사다를 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말끔한 정장 차림의 조직위원회 임원 김연아와 경기복을 입은 현역 스케이터 아사다가 조우하는 장면이 종종 그려지기도 한다.
아사다가 아직 현역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상상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에 멋진 화제 하나를 만들어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날의 트리플 악셀은 아름다운 상상을 무너뜨렸다.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을 안고, 또 트리플 악셀을 딛고 평창올림픽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 아사다와 트리플악셀의 얄궂은 동행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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