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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과 나란히’ 첼시 콘테 마법의 특별함


입력 2016.12.27 08:04 수정 2016.12.27 08: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첼시의 12연승은 2000년 맨유의 기록과 타이다. ⓒ 게티이미지/데일리안

콘테의 마법이 드디어 첼시의 12연승을 이끌었다.

콘테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7일(한국 시각)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본머스와의 홈경기서 3-0 완승을 거뒀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첼시는 핵심 전력이 디에고 코스타와 은골로 캉테가 나란히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콘테 감독은 최전방에 에당 아자르를 내세우는 파격적인 전략을 내세웠다. 아자르의 양 옆에는 페드로와 윌리안이 보좌했다.

중원의 살림꾼 캉테의 자리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네마냐 마티치가 배치됐다. 힘싸움은 물론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별다른 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첼시 특유의 쓰리백 전술은 본머스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첼시는 전반 초반까지 본머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골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전반 24분,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은 페드로 선취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후반 4분에는 페널티킥을 얻어낸 아자르가 직접 키커로 나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페드로가 후반 종료 직전 1골을 더하며 3-0 스코어가 완성됐다.

대망의 12연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콘테의 첼시는 2006년 조제 무리뉴 1시 시절 기록했던 리그 10연승을 넘어 2009년 거스 히딩크-카를로 안첼로티가 합작한 구단 최고 기록인 11연승을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첼시의 12연승은 EPL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최다 연승 1위는 2002년 2월부터 8월까지 아르센 벵거 체제에서 아스날이 이룬 14연승이다. 그리고 2000년 3월부터 8월까지 알렉스 퍼거슨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2연승과 첼시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첼시의 역대 공동 2위가 콘테 감독 부임 1년 차에 이룬 성과라는 점이다.

아스날은 벵거 체제로 전환한 뒤 7시즌 만에 14연승의 대기록이 나왔다. 게다가 아스날은 그해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시즌 뒤에는 EPL 유일무이의 무패우승을 거둘 정도로 이른바 ‘합’이 최고조로 맞았던 시절이다.

맨유 역시 퍼거슨의 색체가 완벽히 녹아들었던 시절이다. 1986년 맨유 지휘봉을 잡았던 퍼거슨 감독은 이미 EPL 우승 5회를 경험한 상태였고, 연승 기록이 쓰였던 2000년에는 이른바 퍼거슨의 아이들인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이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상태였다.

벵거와 퍼거슨이 적지 않은 시간을 부여 받아 자신의 색깔을 나타낸 것과 달리 콘테 감독은 EPL 데뷔 시즌부터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첼시의 연승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쓰리백이라는 콘테의 고민과 연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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