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남우주연상 이병헌, 촌철살인 소감

부수정 기자

입력 2016.12.28 10:20  수정 2016.12.28 10:25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 수상

시상식과 관련된 논란에 소신 밝혀

배우 이병헌이 제53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의미 있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배우 이병헌이 제53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의미 있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이병헌은 27일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종상 영화제에서 '곡성' 곽도원, '대호' 최민식, '밀정' 송강호, '터널' 하정우 등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 후보 중에 참석자는 이병헌밖에 없었다.

내부 갈등 문제를 겪고 있는 대종상 영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많은 배우가 불참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됐다. 영화인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대리 수상이 이어졌고 이 때문에 대종상 영화제가 아닌 '대리상 영화제', '택배상 영화제'라는 웃지 못할 비판을 들어야 했다.

많은 영화인의 축하를 받지 못한 채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20년 전 대종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병헌은 "(대종상 영화제는) 배우라면 한 번쯤 꼭 무대 위에 서고 싶은 명예로운 시상식이었기 때문에 설레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참여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대종상 영화제에 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상을 받는 기쁨보다 무거운 마음이 앞섰다"면서 "그동안 대종상에 대한 말도, 문제도 많았다. 여전히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나뿐만 모두가 느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53년 동안 이어 온 명예를 다시 찾는 것이 단시간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병헌은 존폐 위기에 놓인 대종상 영화제가 사라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명맥을 유지해온 명예로운 시상식이 불명예스럽게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것이 현명한 방법이고 해결책인지는 모르겠지만 변화는 개인의 의지나 노력보다 모두가 한마음이 돼 조금씩 고민하고 노력하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내가 20년 전 이 시상식에 오면서 설레고 영광스러웠던 마음을 느끼며 시상식에 참여했으면 한다"며 "5~60년 전에 대선배들이 큰 뜻을 갖고 이 영화제를 만드셨을 것이다. 이제 우리 후배들이 더 고민하고 노력해서 지켜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영화인들의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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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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