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반사이익 본 민주당, 전 지역 1위…조사 최고치 경신
반사이익 본 민주당, 전 지역 1위 등 조사 최고치 경신
새누리당 비주류가 탈당과 동시에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정치권이 4당 체제로 개편,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여론조사 상으로도 개혁보수신당은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나눠갖으며 정치지형에 파문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12월 마지막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7.9%로 1위를 공고히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14.6%로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11%로 3위고 조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개혁보수신당이 8%, 정의당 4%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개혁보수신당이 원내 정당 중 정의당을 제외한 최하위에 위치한만큼 정당간 순위 변동은 최소한에 그쳤지만 지지율은 큰 차이를 보인 점이 주목된다. 전주 21.6%로 지지율 2위를 공고히했던 새누리당이 개혁보수신당의 등장으로 한 주만에 7%p 급락했기 때문이다.
개혁보수신당의 지지율이 8%인 점을 비춰본다면 사실상 지지율의 분할로 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새누리당은 개혁보수신당의 등장으로 지지율의 3분의 1정도를 뺏겼고 국민의당과 불과 3.6%p 차이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며 정당 지지율 2위도 위협받게 됐다.
특히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이 지역적으로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에서조차 도드라졌다는 점은 새누리당에게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TK지역에서 새누리당은 전주보다 14.2%p 하락한 24.9%의 지지밖에 받지 못하면서 29.5%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보다 못했다. 보수신당은 9.6%, '지지 정당 없음'이라고 답한 무당층이 25.5%에 달했다.
표면적으로는 민주당이 새누리당 분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정당지지율에서 '국민들은 지금' 조사 이후 최고치인 37.9%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TK지역은 물론 전 지역에서 최초로 1당으로 조사됐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결국 개혁보수신당이 외연확장이 아니라는 점이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새누리당 지지율의 순분할로 봤을때 유권자는 '개혁보수신당은 넓은 의미에서 새누리당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혁보수신당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도 김 소장은 "보수에서 이들이 탈당하기 전부터 과반 이상이 탈당에 반대하고 있었다"면서 "'창당 성공'은 물음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역기반'도 없고 전국적 인지도의 '인물'도 없다"며 "원내대표 선거에서 지고 나서야 탈당하는 등 시기도 늦었고 유권자들은 '명분도 딱히 없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무당층의 증가도 주목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무당층이 굉장히 높게 조사된다"면서 "새누리당 지지자들, 중도보수 지지자들은 아직 지켜보고 있다. 당만 바꾼다고 지지가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 것처럼 유권자의 보수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5일부터 사흘 간 전국 성인남녀 1206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4%, 표본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8%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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