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NC 다이노스는 에릭 해커와의 재계약을 발표, 해커는 한국 무대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해커는 2013년 NC의 1군 무대 데뷔 시즌부터 ‘에릭’이라는 등록명으로 NC의 마운드를 지켰다. 당시 NC는 아담, 찰리, 에릭의 머리글자를 딴 ‘에이스(ACE) 트리오’를 보유했는데 이제는 2015년부터 현재의 등록명 ‘해커’를 사용한 에릭 해커밖에 남지 않았다. 해커는 NC의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에이스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시즌 연속으로 KBO리그에 몸담았다. 지난해에는 다승(22승), 승률(0.880), 평균자책점(2.95)으로 3관왕에 오르며 정규 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니느님’이라는 별명이 친숙한 원팀맨 니퍼트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과 재계약해 올 시즌에도 잔류한다면 7시즌 째를 한국에서 맞이하게 된다. 통산 155경기에 등판해 80승 35패를 기록 중인 니퍼트가 외국인 투수 사상 최초 100승을 달성할지도 관심거리이다.
밴헤켄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넥센 히어로즈로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5시즌 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와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해 7월말 KBO리그로 유턴해 넥센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2012년 시범경기만 해도 밴헤켄은 부진했다. 13이닝 16안타를 얻어맞아 가장 먼저 짐을 싸는 외국인 선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좌완 포크볼러라는 장점을 십분 활용한 밴헤켄은 그해 11승을 거두며 비관적 전망을 뒤집었다.
LG 트윈스에서는 소사가 6번째 시즌, 히메네스가 3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소사는 2012년 KIA 타이거즈를 시작으로 2014년 넥센, 2015년 LG로 팀을 옮기며 장수하고 있다. 2016 정규 시즌에는 10승 9패 5.16의 평균자책점으로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포스트시즌의 호투로 재계약을 따냈다.
히메네스는 2015년 6월 한나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한 뒤 2016년 0.308의 타율 26홈런 102타점 0.889의 OPS(출루율 + 장타율)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4년부터 각각 NC에 몸담았던 테임즈와 KIA에 몸담았던 필이 2016시즌 종료 후 KBO리그를 떠나면서 2017년 히메네스는 외국인 타자 중 유일하게 3시즌 이상 뛰게 되는 선수가 됐다.
켈리도 재계약에 성공해 2017년에도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하게 됐다. 2015년 SK에 영입된 켈리는 두 시즌 동안 통산 20승 18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한 바 있다.
2016년 켈리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9승 8패 3.68의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하지만 빼어난 제구력을 앞세우는 ‘소리 없이 강한 투수’이자 ‘저평가 우량주’라 할 수 있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 및 재활로 2017년을 뛰기 어렵게 되어 켈리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레일리와의 재계약에 고심하고 있다. 레일리는 KBO리그에 데뷔한 2015년 11승 9패 3.91의 평균자책점으로 재계약했지만 2016년에는 8승 10패 4.34의 평균자책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좌완이라는 장점을 지닌 레일리와의 재계약을 아직 포기하지 않은 상태다. 레일리가 롯데와 재계약한다면 3번째 시즌을 한국 무대에서 맞이한다.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는 내년 시즌으로 3년차를 맞이하는 외국인 선수가 없다. 올 시즌 하위권에 그친 팀 성적을 반영하고 있다. 즉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한해 농사를 좌지우지하는 KBO리그의 현실이 드러난다.
2017년으로 3년차 이상을 맞이하는 외국인 선수 7명 중 6명이 투수, 1명이 타자다. KBO리그가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음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좋은 투수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극심한 타고투저 추세가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외국인 타자에게 KBO리그는 적응은 물론 롱런이 쉽지 않다. 약점에 대한 집요한 분석과 더불어 유인구가 많은 투구 패턴이 외국인 타자의 롱런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