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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안철수, 당과 '거리두기'로 돌파구 찾나?


입력 2017.01.02 17:52 수정 2017.01.02 18:05        전형민 기자

'원내대표 경선' 이어 '여론조사 쇼크'까지

당내 입지 좁아진 안철수…대선캠프 조기 구축

당내 입지에 '빨간불'이 켜진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대선 캠프를 꾸리며 당과는 차별화된 독자행보에 나선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원내대표 경선' 이어 '여론조사 쇼크'까지
당내 입지 좁아진 안철수


2017년 대통령 선거의 해를 맞아 주요 대권주자들이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선 가운데 한 때 야권 '빅2'중 한 명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신이 측면지원하던 김성식 의원이 패배한 것에 더해 각종 신년 여론조사 성적표도 신통찮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지난달 29일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주승용 원내대표와 조배숙 정책위의장을 선출했다. 이날 경선은 '백중세'로 예상됐기 때문에 주 원내대표의 당선은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알려진 두 후보간 표차가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 전 대표의 당내 입지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사실 원내대표 경선 전부터 안 전 대표와 당 지도부의 '보이지 않는 충돌'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안 전 대표는 탄핵 정국에서 다른 대권 주자보다 강한 어조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에 앞장섰고, 국민의당이 반대한 2일 표결도 강하게 주장했으나 당은 안 전 대표와 다르게 움직였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후에도 엇박자는 계속됐다. 안 전 대표는 새 원내대표 선출에 즈음해 창당 작업에 들어간 가칭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에 대해 선을 그었으나 주 신임 원내대표는 "정체성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때마침 안 전 대표가 사실상 '칩거'에 들어가면서 이런 주장은 힘을 더했다. 안 전 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직후인 30일부터 3일까지 5일 연속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두문불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조차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해 총선 이후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2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대선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지지도는 7.5%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23.5%), 문 전 민주당 대표(23%), 이재명 성남시장(11.2%)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는 안 전 대표의 지지율에 대해 "2015년 11월 3주차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안 전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의 타계를 위해 대선 캠프를 꾸리며 '독자 행보'에 나선다. 2일 한 언론에 따르면 안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전당대회 직후 대선 캠프를 공식화해 독자적인 행보와 메세지를 낼 것"이라며 "안철수는 국민의당과 다르게 가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최근 대선 캠프를 위해 여의도 모처에 80여평 규모의 사무실 계약을 마쳤다. 핵심 관계자는 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5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2017 CES(Consumer Electronic Show)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의 내용은 최근 있었던 당 원내대표 선거, 하락한 대선 후보 지지율 등 총체적인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안 전 대표는 당과 거리를 두고 독자행보에는 나서지만 당을 탈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주변에서 창업주가 탈당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탈당설'을 일축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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