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정유라 걱정에 '모르쇠' 전략 바꿀까
특검 "딸 이야기에 눈물" 심경 변화로 수사 급물살 기대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일 최순실씨의 입을 열 '히든카드'를 손에 쥐었다. 특검팀은 최씨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됨에 따라 정씨를 최대한 빨리 국내 송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최씨 입을 열게 할 압박카드가 될 수 있어 특검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특검, 정유라의 '귀국협상' 일축…'또 다른 특혜' 차단
우선 특검팀은 '불구속 수사를 보장해주면 자진 귀국하겠다'는 정씨의 요청을 일축하고, 강제 소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덴마크 현지 법원의 결정으로 정씨의 구속 기간은 이달 30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대학입시 과정 등에서 각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씨와 '불구속 귀국 협상'을 벌일 경우 자칫 또 다른 특혜시비로 번질 수 있어 '원칙론'에 따라 소환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정씨가 구속 기간 사이에 자진 귀국을 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씨는 지난 1일(현지시각) 덴마크 경찰에 전격 체포된 뒤 우리 정부 측에 불구속 수사 보장을 전제로 자진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정씨는 덴마크 올보르 법원에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딸 압송되면...최순실 '버티기' '모르쇠' 태도 바뀔까
특검팀은 최씨에 대한 강제 구인을 검토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다. 최씨는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특검팀에 나와 조사를 받았지만, 이후 27일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받을 수 없다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현재까지 구치소에서 '버티기'를 하고 있다.
또 최씨는 지난달 19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을 통해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 등 입을 굳게 닫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특검팀은 정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최씨의 버티기도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씨에 대한 특검 수사가 강도 높게 이뤄지면 최씨의 심경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씨는 '구치소 청문회' 당시에도 "딸과 박 대통령 중 당신이 구치소에 와있는 상태에서 누가 더 상실감이 클 것 같나"고 묻자 "딸이다"라며 눈물을 보일 만큼 딸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한편 특검팀은 3일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를 구속하는 등 정씨를 둘러싼 이화여대 학사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류 교수는 특검팀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한 두 번째 사례다.
특검팀은 류 교수가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에서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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