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은 지난 3일(한국시각) UFC가 발표한 웰터급 랭킹에서 두 계단 상승한 7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TOP10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김동현은 약 1년 만에 7위로 올라서며 꾸준한 중위권 강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대전료(파이트머니)도 소폭 상승했다. 승리 보너스 47,000달러 포함 134,0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UFC 207에서 판정으로 꺾었던 상대 타렉 사피딘(30)의 대전료는 40,000달러로 알려졌다.
랭킹도 오르고 대전료도 올랐지만 김동현이 그토록 원하는 데미안 마이아(39)와 같은 빅네임 파이터와의 대결은 당장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동현은 UFC 207 전과 후에도 “마이아와 싸우고 싶다. 그가 타이틀 매치를 기다리는 선수라는 것은 알지만 꼭 다시 붙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지난 2012년 UFC 148에서 웰터급 최강 그래플러로 꼽히는 마이아에게 1라운드 47초 만에 TKO 패배를 당했다. 론다 로우지가 48초 만에 허망한 패배를 당한 것보다 더 빨리 끝난 게임으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김동현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마이아와의 2차전을 원했던 김동현에게 UFC 207 사피딘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달 31일 13개월 만에 가진 복귀전에서 사피딘에게 스플릿 판정승을 거뒀다. UFC 통산 13승으로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오카미 유신)과 타이를 이뤘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사피딘의 치명적 무기인 로우킥을 봉쇄한 것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지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여야 할 매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관중들이 열광할 정도의 화끈한 경기도 아니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지루한 양상을 띠자 야유를 보내기도.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동현이 1라운드는 근소하게 뒤졌고, 총 타격 성공 횟수에서는 사피딘에 밀렸다. 2라운드부터 공격적인 움직임과 그래플링에서 우위를 점하며 신승, 판정을 놓고 말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상대 사피딘은 “나의 유효타가 더 많았다”며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많은 UFC 팬들도 “김동현이 이긴 것은 맞지만 사피딘이 이겼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게임이다”라고 평가했다. 13개월의 공백이 있었지만 랭킹 12위 사피딘에게 고전했다는 점에서 당장 빅네임과의 매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에게도 타이틀 매치에 근접했던 과거가 없던 것은 아니다.
5연승을 질주하던 김동현은 지난 2011년 'UFC 132'에서 카를로스 콘딧에 1라운드 2분 58초 플라잉 니킥에 이은 펀치에 의해 TKO패했다. 이후 콘딧이 닉 디아즈를 꺾고 잠정 챔피언에 올랐으니 정상에 상당히 근접한 때였다
지난 2014년에는 ‘UFC 파이트나이트(UFN)48’에서 당시 랭킹 3위이자 현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미국)에게 1라운드 1분 1초 만에 TKO로 패했다. 백스핀 엘보우를 시도하다가 카운터펀치를 맞고 쓰러진 김동현에게는 너무도 뼈아픈 한판이었다. 우들리는 현재 웰터급 챔피언이다.
김동현의 UFC 매치 다음 상대로 매그니가 거론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
김동현 바람대로 마이아와 붙어서 이긴다면 다시 한 번 기회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사피딘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실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당장 다음 상대로 김동현과 지난 8월 UFC 202에서 붙기로 했던 닐 매그니를 꼽는다. 당시 매치는 김동현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매그니는 김동현이 출전했던 UFC 207에서 헨드릭스와 접전 끝에 판정승을 거뒀고, 이번 랭킹 발표에서 8위로 올라섰다.
매그니는 지난해 마이아에게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마이아를 노리고 있는 김동현으로서는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다. 지난해 임현규를 TKO로 무너뜨렸다.
카운터 펀치가 돋보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펀치로 따낸 승리가 많다. 레슬링 실력도 출중해 장기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경기운영 능력도 뛰어나다. 긴 리치로 잽을 넣으면서 상대에게 데미지를 입힌다. 체력과 내구력이 혀를 내두를 정도라 “때리다 지친다”는 표현도 나온다.
거너 넬슨도 거론되고 있다. 랭킹도 3계단이나 아래로 김동현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게 여기는 상대다. 11월 UFC FIGHT NIGHT 99의 상대였지만 당시 넬슨이 부상으로 옥타곤에 서지 못했다. 메인이벤트였던 만큼 김동현도 상당한 아쉬움을 표했다.
넬슨은 이번 랭킹 발표에서 10위에 오르며 TOP10에 진입했다. 매우 까다로운 상대다.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가능하다.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와 함께 훈련해온 넬슨은 주짓수 유단자로 그래플링 기술이 위협적이다. 마이아에게 가는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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