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요우커 인산인해' 롯데면세점 "사드 충격 없었다"
국내 인기 브랜드 화장품 매장 등 오픈하자마자 긴 줄
재개장 첫날 5000명 관광객 몰려…매출 20~30억원 추정
국내 인기 브랜드 화장품 매장 등 오픈하자마자 긴 줄
재개장 첫날 5000명 관광객 몰려…매출 20~30억원 추정
"환잉 꽝린(어서오세요). 쓰어쉬씨아(테스트 해보세요)."
지난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면세점. 재개장을 손꼽아 기다려온 직원들은 한껏 들뜬 목소리로 손님들을 맞이했다. 특허권 만료로 매장 문을 닫은 후 193일 만의 재개장한 것에 대한 기쁨이 느껴졌다.
롯데면세점에서 20년째 근무 중인 박은미 매니저는 "작년 6월에 문을 닫은 후에도 다시 오픈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계속 기다렸는데 다시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며 "재개장을 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모습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나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늦게 월드타워점을 찾아갔지만 6개월 공백 기간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면세점으로 올라가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선 진풍경이 연출됐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곳곳에 재개장을 알리는 사이드 간판을 볼 수 있었다. 곳곳에 마련된 의자에는 쇼핑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관광객, 인테리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관광객도 있었다.
까르띠에·에르메스·프라다·구찌 등 기존에 운영되던 350여개 브랜드 대부분이 다시 문을 열었다. 재개장 첫날이라서 몇몇 매장에서는 쇼윈도를 장식하게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샤넬', '루이비똥',' 불가리' 등 일부 명품 브랜드 매장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고 매장 앞에는 '오픈 준비 중'이라는 표지판이 놓여 있었다.
9층으로 올라가자 '설화수', '후', '입생로랑' 등의 매장에는 쇼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광객, 물건이 팔리기 무섭게 채우는 직원, 양손가득 쇼핑백을 들고 있는 사람으로 매장은 말 그대로 '북새통' 이었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려야하다보니 불편을 토로하는 관광객도 있었다. 중국 관광객 쓰청 씨(28)는 "브랜드들마다 사람이 많아서 구매하는 데 대기시간이 길어 불편하다"며 "사람이 몰려 화장품을 테스트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재개장 첫날부터 5000명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비롯해 총 1만명 가량이 방문했고, 이날 하루 매출도 폐점 전과 비슷한 20억~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오늘만 약 5000명의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예정돼 있고 내외국인 고객들을 포함하면 1만명 정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5년 6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월드타워점의 매출을 올해 1조20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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