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X유시민 '썰전', 토론·정치·예능의 개념 바꿨다
정치 토론에 예능 입힌 참신한 시도
200회 만에 '국민 예능' 자리매김
JTBC '썰전'이 최순실 게이트와 촛불 민심을 타고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5일 방송된 JTBC '썰전'은 200회 특집에 걸맞은 알찬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JTBC 보도 담당 손석희 사장은 물론, 쏟아진 여야 정치인들의 축하 메시지는 '썰전'의 위상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최근 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문재인 전 대표는 "'썰전' 출연이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한 뒤 "언젠가 운명처럼 정치가 다시 유시민 작가를 부를 때가 있지 않겠느냐"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표 외에도 개혁보수신당 하태경·장제원·김성태·유승민 의원, 더불어믽당 표창원 의원, 정의당 노회찬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썰전'의 200회를 축하했다.
방송 내용 또한 거침이 없다. 대선주자들의 장단점은 물론, 19대 대선 전망,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거침없는 토론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썰전'이 정치와 예능을 결합해 토론 프로그램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동안 심야 시간대에 정치인들이 나와 토론하는 판에 박힌 방식에서 벗어나 대중들에게 친숙한 두 논객을 중심으로 현안을 다루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전원책과 유시민이라는 탁월한 언변을 지닌 두 논객을 정면에 내세운 것도 '신의 한수'가 됐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도 '썰전' 신드롬을 일으킨 원동력이 됐다.
'썰전'은 지난 2013년 2월 21일 첫 방송된 후 성장을 거듭해왔는데, 최근 들어 만들어낸 갖가지 진기록은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것들이었다.
먼저 지난달 1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 '썰전' 195회는 10.2%(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비지상파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 기록한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11월과 12월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2위로 선정됐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한국갤럽이 발표하는 '요즘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조사에서 시사 프로그램이 기록한 최고 성적이다.
지난 12월에는 27개월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한 '무한도전'과 단 0.2% 포인트 차이로 근접하며 '썰전'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입증했다.
'썰전'은 시청률과 선호도뿐만 아니라 화제성에서도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화제성조사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썰전'은 목요일에 방송되는 비드라마 프로그램 중 10주 연속으로 화제성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썰전'의 인기에 대해 '미디어미래연구소'측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가감 없는 비난과 의견 개진은 보는 이에게 유쾌 상쾌 통쾌함을 느끼게 한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썰전' 신드롬은 2017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제2의 '썰전'이 만들려는 타 방송사의 노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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