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찾은 국민의당 당권 주자들 "보수신당과 연대 불가" 한 목소리
"원칙 없는 연대와 정치공학적 후보 단일화 결코 않겠다"
"친문 패권주의자 정권 잡으면 기득권 교체일 뿐 정권교체 아니다"
국민의당 당권 주자들은 7일 호남권에서 열린 당대표 합동연설회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당 개혁' 및 '보수신당과 연대 불가론'을 외치며 호남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호남 지역은 국민의당 '안방'으로 평가된다. 국민의당 지역구 국회의원 25명 중 23명이 호남권에서 나왔고, 18만 명의 당원 중 이곳 당원 비중이 55%에 달한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병호·손금주·황주홍·김영환·박지원 후보들은 이를 의식해 이구동성 "정권교체에 성공해 호남을 살리겠다"고 외쳤다.
황 후보는 "야권이 정권 교체할 가능성은 80%인데 국민의당에 의해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은 10%를 밑돌고 있다"면서 "국민의당의 위기는 호남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호남의 아들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정직한 정치 △싸움질 하지 않는 대화의 정치 △생산하는 정치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우리 당이 있고 백척간두에 안철수와 천정배가 있다"며 위기론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유력주자인 박지원 후보를 겨냥 "우리가 당 대표를 바꾸지 않고 어떻게 정권교체 한다는 말이냐"며 "죽어서 망월동에 묻히게 될 광주 민주화 유공자로서 광주시민의 사랑을 3개월만 받아보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캐치 프레이즈로 '이기는 당 대표'를 내세운 박 후보는 "역시 김대중도 노무현도 당선시켜 본 이 박지원이 해야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는 것을 호소드린다"면서 자신의 경륜을 내세웠다. 그는 개혁보수신당(가칭)과의 연대설을 의식해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어떠한 세력이든 우리 당은 절대로 연대하지 않겠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맹세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도 연대 불가론을 제기했다. 그는 "헌 정치에 기대고 그것을 이용해서 집권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원칙 없는 연대와 정치공학적 후보 단일화를 결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문재인을 확실히 꺾겠다. 새로운 정치를 확실히 세우고 우리 당을 뭉치게 해서 그 힘으로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설 때마다 '창당 초심'을 강조해온 손 후보도 "연대의 이름 아래 쉽게 우리를 내주지 않겠다"면서 "우리 대권주자가 주체가 되는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 당에 많은 지도자들의 경험과 경륜에 저의 젊음과 패기를 더해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젊은 피'로서 강점을 내세웠다.
앞서 김동철 비상대책위장은 축사에서 "만에 하나라도 친문 패권주의자가 정권을 잡는다면 그것은 친박 기득권에서 친문 기득권의 교체일 뿐 결코 정권 교체가 아니다"라며 '친문 세력'을 비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전남 보성 개편대회서 "제가 민주당은 친문 패권주의를 청산하지 않으면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더니 민주당에서 이를 정권교체에 대한 반대라며 매일 문자 폭탄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한 지지자는 "고생 많습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호남권 개편대회는 전북 전주, 전남 보성, 광주 순서로 열렸다. 당에 따르면 각 대회에 참석한 당원 수는 각각 1천200여 명, 1천500여 명, 1천300여 명 등 총 4천여 명 수준이다. 이는 전날 부산·울산·경남 3개 개편대회 참석 인원에 비해 1천여 명 더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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