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리그컵 대하는 맨유-리버풀 자세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01.11 00:06  수정 2017.01.10 23:47

맨유, 쉼없이 달려오며 리그컵 4강까지 안착

FA컵 쉼표 찍었던 리버풀은 체력 고갈 조심

무리뉴 감독이 리그컵에서 어떤 용병술을 쓸지 관심이 모아진다. ⓒ 게티이미지

리그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 간의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을까. 변수는 선택과 집중에 달려있다.

맨유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헐 시티를, 리버풀은 12일 사우스햄턴의 세인트 매리 스타디움에서 사우스햄턴과의 ‘2016-17 EFL컵’ 4강 1차전을 치른다.

리그컵 4강전은 홈&어웨이로 펼쳐진다. 4강전을 통과하면 다음달 26일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결승전에 나설 수 있다.

맨유는 시즌 초반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실망스런 경기력과 성적 부진으로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심한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웨인 루니, 마루앙 펠라이니를 배제하는 대신 헨릭 미키타리안, 마이클 캐릭을 중용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현재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리버풀은 맨유에 비하면 순탄한 행보를 거닐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전술 이행 능력이 어우러져 리그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하지만 리그컵을 소홀히 하자니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이 목전 앞에 있고, 100% 전력을 쏟아내기에는 앞으로의 살인 일정을 소화하는데 있어 부담이 크다.

맨유는 지난 맨체스터 시티(16강), 웨스트햄(8강)과의 경기에서 주전 대다수를 투입해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주말 리그 경기에서의 부진 탈출을 위해 리그컵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우승을 위해 큰 비중을 뒀다.

하지만 향후 맨유의 일정은 매우 빡빡하다. 2월 말까지 47일 동안 총 11경기를 치러야 한다. FA컵에서 32강에 올라 있는 상태이며, 생테티엔과의 유로파 리그 32강전도 앞두고 있다. 슬슬 체력이 고갈될 시점이다.

리버풀도 마찬가지다. 리버풀은 지난 주말 열린 플리머스와의 FA컵 64강전에서 충격의 0-0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2군과 유스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홈에서 4부리그 팀과의 무승부는 팬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결과다. 결국 리버풀은 플리머스전 무승부로 인해 오는 19일 재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서 승리하면 32강전이 추가되는 셈이다.

리버풀은 최근 부상자들의 속출과 사디오 마네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인해 스쿼드 운용이 원활치 않다. 아무래도 서브 명단에 유스 선수들로 채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맨유와 리버풀 모두 올 시즌 최소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내는 게 중요한 목표다. 리그컵 4강 1~2차전에 올인하는 사이 자칫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빅6가 우승을 놓고 다투는 역대급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리그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매우 극심해 한 번 미끄러지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1.5군이나 2군으로 리그컵 4강전을 치르기엔 헐 시티, 사우스햄턴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과연 무리뉴와 클롭 감독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아니면 선택과 집중으로 확실하게 하나에 치중할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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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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