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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세월호 인양' 토론회서 해수부 집중 성토


입력 2017.01.16 18:38 수정 2017.01.16 18:44        이슬기 기자

"오션 씨앤아이, 300명 부식 공급하는 것만도 큰 일" 해명에 유가족 비난 쏟아져

인양 작업 마무리, 당초 3월말에서 6월경으로 연기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 12차 촛불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세월호 추모 리본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세월호 선체 인양 업체인 '오션 씨앤아이(주)'가 계약 기간 동안 잠수작업보다는 상하이샐비지 노동자들의 식사 준비 작업을 주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션 씨앤아이는 중국 국영기업인 상하이샐비지와 함께 해양수산부로부터 세월호 인양 작업을 위한 용역을 받은 업체다.

장기욱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인양추진과장은 16일 더불어민주당 세월호 특별위원회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인양 대국민설명회에서 ‘세월호 인양 사업의 30% 지분을 지닌 오션 씨앤아이가 그동안 무엇을 했고,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유가족의 질문에 “현장 작업 인력이 최대 300명인데, 물품과 부식만 공급하는 것도 상당히 큰일이다. 오션 씨앤아이가 그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상하이샐비지 소속 노동자 300명이 국내에 들어올 때 비자가 필요한데, 비자 공급 관련 문제와 정부 간 협의 문제를 오션 씨앤아이가 하고 있다”며 “현장 작업인력이 300명이면 그 중 150명 정도는 일을 하고, 절반인 150명은 대부분 음식을 해준다. 하루에 식사를 5끼나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장 과장은 오션 씨앤아이의 현재 업무를 묻는 유가족 측의 질문에 “당초 국내 장비동원과 행정 업무를 담당했는데, 인양대금을 세 차례에 나눠 지급하다 보니 아직 선금을 안 줬기 때문에 서로 업무를 조정한 걸로 알고 있다”며 다소 두루뭉술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유가족 측이 “그래서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뭔지 정확히 답하라”고 다그치자, 장 과장은 “주로 행정업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4.16 가족협의회 측 참석자들이 “결국 부식 날라주고 밥해주고 비자 업무 해주고 있다는 것 아니냐. 그런 일에 도대체 기술이 왜 필요한 것인지 왜 아무도 책임지고 답변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장 과장은 “상하이샐비지와 오션 씨앤아이가 이상적인 구조로 보기는 어렵지만, 인양 작업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해 가족 측의 거센 반발을 샀다.

아울러 이날 해수부 측은 선체를 들어 리프팅 빔(인양 받침대)을 삽입하는 과정이 5개월에 걸쳐 진행됨에 따라, 인양 작업 마무리 시점을 당초 3월말에서 6월경으로 늦췄다.

장 과장은 “후미쪽 리프팅 빔 삽입하는 과정에 한 달을 계획했지만 생각보다 난해해서 당초 계획보다 오래 걸렸다”며 “가급적이면 올해 4월, 늦어도 6월까지는 마무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양 과정의 감리 역할을 맡은 외국 업체 TMC 측은 “해저면에 대해서는 충분한 사전조사를 할 수가 없었다. 인양이 지연된 요인 중 하나는 선미 퇴적층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수부가 인양 완료를 재예고한 오는 4월에서 6월경은 조기 대선이 예정된 시기인 만큼, 여야를 막론하고 세월호 인양 문제가 또다시 정치적 이슈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의 경우, 인양이 본격화되는 오는 4월에 해부수로부터 공정표를 제출받고, 향후 인양 작업과 관련한 2차 대국민 설명회도 열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인양 문제를 대여·대야 공세 이슈로 악용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4.16 가족협의회 측 회원도 이 자리에서 “인양을 하겠다는 시기에 대선이 껴있는데, 이것을 핑계로 인양을 잊지 말고 제발 꼭 좀 진행하라”고 경고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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