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현 시국과 잘 어울리는 곡이 있을까. 조승우의 노래가 끝나자 동료 배우들과 관객들은 "역시 조승우"라며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공감을 표했다. '맨 오브 라만차'라는 작품, '돈키호테'라는 인물이 유난히 그리워지게 한 장면이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창작뮤지컬과 라이선스 뮤지컬을 통틀어 최고의 작품에게 수여하는 대상의 영광은 '스위니토드'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자 이발사였던 벤자민 바커의 복수극을 그린다. 특히 조승우, 옥주현, 양준모, 전미도 등 국내 최고이 배우들이 총출동해 뮤지컬 개막 전부터 뮤지컬 마니아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남녀 주연상에는 정성화(킹키부츠)와 전미도(스위니토드), 남녀 조연상에는 박은태(도리안 그레이)와 신영숙(레베카)가 각각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은 최근 몇 년간 차례대로 사라진 '뮤지컬 시상식'의 부활이라는 측면, 그리고 어느덧 50돌을 맞이한 한국 뮤지컬이 새롭게 출발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었다.
특히 한국뮤지컬협회가 주도한 시상식인 만큼, 인기상 등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작품성 위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뮤지컬인'의 축제가 됐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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