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이도류 야구신’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를 포함한 최종 엔트리 28명 중 27명을 확정했다.
24일 일본 스포츠 매체인 '스포츠 닛폰' 등의 보도에 따르면,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이날 추가로 선발한 8명(투수6명/포수1명/외야수1명)의 선수를 확정해 발표했다.
투수 13명은 모두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고 있는 ‘국내파’로 채웠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다르빗슈 유(텍사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우에하라 고지(시카고 컵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등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야수에서도 메이저리거는 아오키 노리치카(휴스턴)뿐이다.
‘퍼시픽리그 MVP’ 오타니가 버티고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투수력은 다소 떨어진다. 쓰쓰고 등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린 타자가 6명이나 포함돼 공격 의존도가 다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쿠보 감독도 “메이저리거 투수들을 데려오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거보다 더 큰 관심을 모으는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자랑이다. 일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오타니의 몸값이 최소 3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메이저리그 현존 최강의 좌완 투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넘는 액수다.
2017시즌을 끝으로 일본을 떠나 메이저리그로 건너갈 예정인 오타니에게 이번 WBC는 중요한 쇼케이스 무대다. 호주·중국·쿠바와 2017 WBC 1라운드 A조에 편성된 일본은 3월 7일 첫 경기 쿠바전 선발투수로 오타니를 낙점했다.
오타니도 “쿠바를 상대로 던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도류’ 오타니에 대해 고쿠보 감독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지키는 야구를 해야하는 만큼, 오타니는 투수로 기용할 것”이라면서도 “지명타자나 대타로의 기용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지난 18일 훈련에서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같은 롤링스사 제품의 WBC 공인구로 캐치볼을 시작했고, 20일부터는 불펜피칭에 돌입했다. 22일에는 포수에게 20여개의 공을 뿌렸다. 지명타자나 대타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프리배팅도 잊지 않았다.
니혼햄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타니는 ‘이도류 슈퍼스타’로 유명하다.
2013년 입단해 2014년 10홈런 및 10승을 돌파했다. 2015년에는 투수 3관왕(다승, 승률, 평균자책점)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에는 10승(완투4, 완봉1), 평균자책점 1.86에 홈런을 무려 22개를 때렸다. 특히, 100마일 패스트볼과 OPS 1.004를 찍으며 투타겸업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오타니는 지난해 11월 프리베팅에서 약 150m의 비거리를 기록하는 초대형 홈런을 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오타니 타격을 지켜본 고쿠보 감독도 “4번 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클린업 트리오 후보”라고 인정했다.
오타니는 당시 멕시코·네덜란드와 4차례 평가전에서 타자로만 2경기 선발, 2경기 대타로 출전해 11타수 5안타(홈런 1개 2루타 3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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