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지단 감독도 호날두를 둘러싸고 나오는 비판에 대해 개의치 않으려 한다. ⓒ 게티이미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꾸준히 찬란한 성적표를 받아온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중 하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매년 위기론에 시달린다.
몇 경기만 골을 못 넣어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페이스가 조금만 떨어져도 호날두의 기량이 쇠퇴했다거나 팀 부진의 원흉이 되고 있다는 비판에 시달리기 일쑤다.
올해도 호날두를 둘러싼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호날두는 2016년 UEFA 챔피언스리그(레알 마드리드)과 유로2016(포르투갈 대표팀) 우승을 휩쓸었고,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까지 석권하며 팀 성적과 개인 수상 모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수상 이후 호날두의 페이스는 저조하다. 비교적 수준이 떨어지는 클럽 월드컵에서 4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등극한 것을 제외하면 리그에서는 득점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최근 골을 터뜨린 장면도 다득점 대승에서 나온 추가골, PK 득점 등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최근 “호날두가 전성기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호날두는 골 외에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는 아니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를 덜 받는 이유다. 호날두는 뛰어난 패싱력을 보여주거나 수비에 가담하는 팀플레이어 유형은 아니지만, 폭발적인 득점력과 결정적인 순간의 한 방으로 비난을 잠재웠다.
최근에는 득점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손쉬운 찬스를 허무하게 놓치거나 볼을 끌다가 공격 기회를 무산시키며 실망을 안기고 있다.
호날두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마다 따라붙는 것이 노쇠화 논란이다. 호날두도 어느덧 30대를 넘기면서 젊은 시절만큼의 민첩한 스피드와 운동능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이스 호날두에 대한 여론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반론을 펴기도 한다.
기록만 놓고 보면 호날두는 리그와 컵 대회 등 23경기 18골 6도움을 올리고 있다. 리그에서도 초반 무릎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있었지만 14경기 12골로 득점 부문 3위다. 웬만한 선수 같으면 ‘인생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드 지단 감독도 호날두를 둘러싸고 나오는 비판에 대해 개의치 않으려 한다. 현역 시절 호날두 못지않은 슈퍼스타였던 지단 감독은 “호날두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그런 것”이라며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호날두는 지난해 이맘때도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으로 출전했던 유로 2016 초반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호날두는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극적의 골 폭풍으로 모든 것을 잠재웠다. 호날두가 이번 위기론 제기도 ‘쓸데없는 걱정’으로 만드는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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