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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4자대결, 문재인 47.5% vs 반기문 17.1% vs 안철수 13.4% vs 황교안 13.2%


입력 2017.01.25 10:57 수정 2017.01.25 17:10        이슬기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3자·4자 대결서도 문재인-안철수 변화 적어, 보수 진영은 황교안-반기문으로 분화

여야 대선 주자 4자 대결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제치고 1위를 지켰다. ⓒ데일리안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3자·4자 대결서도 문재인-안철수 변화 적어, 보수 진영은 황교안-반기문으로 분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세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아울러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여권 후보와의 대결에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해가는 모습이다. 인물난을 앓고 있는 여권에 ‘황교안 카드’가 부상하고 있긴 하지만, 선두에 선 문 전 대표의 기세가 워낙 거세 야권과 동등한 체급까지 몸집을 불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1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중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5%가 문 전 대표를 꼽았다.

반면 반 전 총장은 17.1%까지 급락했다. 한때 여권 대표 주자로서 문 전 대표와 나란히 겨루던 반 총장이지만, 귀국 후 각종 발언 문제와 친인척 관련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이번 조사에선 문 전 대표에게 30.4%p 차이로 뒤쳐진 것이다. 이어 안 전 대표가 13.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3.2%를 얻었다. 또한 5.7%는 지지후보가 없다고 답했으며, 3.0%는 응답을 유보했다.

특히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여권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도 앞선 4자 대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먼저 황 권한대행을 제외한 3자 대결에서는 문재인 47.4%, 반기문 27.3%, 안철수 14.6% 순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반 전 총장이 빠진 조사 결과, 문재인 48.2%, 황교안 23.8%, 안철수 14.2%를 기록했다. 즉, 보수 진영의 두 후보만 비슷한 수치로 지지층이 나뉜 것이다. 여권 내에서 황 권한대행이 반 전 총장의 대안 후보로 입증된 셈이기도 하다.

4자 대결 연령별 조사에선 이른바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40대 표심의 67.3%가 문 전 대표를 향했다. 안 전 대표는 11.4%에 그쳤다. 또한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 심장부인 호남(전남·광주·전북)에서도 50.5%로 과반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달렸다. 안 전 대표가 20.2%로 뒤를 이었고, 반기문(9.6%), 황교안(4.3%) 순으로 나타났다.

여권의 심장부인 TK(대구·경북)에서도 문 전 대표(30.8%)가 선두를 달렸고, 황 권한대행이 26.3%의 지지를 얻어 반 전 총장(22.6%)을 앞섰다. 이는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보수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온다는 비판을 받자, 정통 보수층 대다수가 반 총장으로부터 지지를 거둔 결과로 읽힌다. 대신 중도 보수층 일부는 아직 반 전 총장에 머물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는 새누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드러났는데, 새누리당 지지자의 49.6%가 황 권한대행을 지지했다. 반 전 총장은 40.3%를 얻었다. 60세 이상에선 반 전 총장(34.6%)이 황 권한대행(26.5%)를 앞섰지만, 반 전 총장의 출신 지역인 중원(대전·충청·세종)에선 14.0%에 그쳐 황 권한대행(14.3%)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뒤쳐졌다.

반 전 총장의 추락은 전주 대비 수치로도 확인됐다. 문재인·반기문·안철수 3자 대결에서 문 전 대표는 직전 조사 대비 5.5%p 상승한 반면, 반 전 총장은 6.5%p 하락했다. 안 전 대표는 1.6%p 소폭 상승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반기문이 완전히 흔들리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정통 보수 지지층의 표심이 황교안 대행에게 ‘훅’ 갔다고 볼 수 있다”면서 “반 전 총장이 계속 애매모호한 정체성을 보이니까 강력한 보수층은 황교안에게, 중도보수는 반기문에게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로 ‘반기문 허상’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3자대결에서도 반기문과 황교안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은, 당초 반기문에 대해 갖고 있던 유권자들의 막연한 기대감이 결국 허상이 됐다는 증거”라며 “결국 보수정당에서 꼭 반기문이 아닌 누가 나와도 이 정도 지지율은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교안이든 반기문이든 특정 인물에 대한 ‘고정 지지층’이 아닌 보수 진영에서 나오는 지지율이 이 정도라는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이 원래 계획보다 너무 일찍 귀국한 것도 허상이 일찍이 깨진 결정적 이유 중 하나다. 반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중도층에선 오히려 문재인 전 대표가 반사이익을 봤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이틀 간 전국 성인남녀 1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7%, 표본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9%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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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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