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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정치권에 "'한국 발전' 목적 같은데 왜 싸우나"


입력 2017.01.26 14:00 수정 2017.01.26 14:03        엄주연 기자

"우리가 지금 포용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

"이번이 정치나 사회의 행태,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당이 다르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같은 한국 국민이고 한국 발전을 위한다는 목적은 같은데, 왜 방법에 있어서 싸우느냐"며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을 방문해 백범기념사업회장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만나 이같이 발했다.

반 전 총장은 "모든 사람 얘기를 들어보고 이래야 하는데, 우리가 지금 포용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며 포용적인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보면 너무 풍요로운 사회에서 살다보니까 욕구가 다양하다. 그런 욕구가 건전한 방향으로 승화가 되면 좋은데 각기 다른 방향으로 분출하다 보니까 정치나 사회 지도자들이 잘 아우르지 못한다"며 "그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라고 단정지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지금 거의 준전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안보불감증 비슷한 것에 걸려있다"며 "70년을 이렇게 살다보니 별로 관심도 안 쓰고 '계속 이렇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불감증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전 국회의장은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제가 항상 리더십에서 주장하는게 포용, 그리고 희생 이 두가지다. 그런데 얼마 전에 귀국 직전에 포용의 리더십을 말씀하셔서 참 반가웠다"며 반 전 총장과 뜻을 같이 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이번이 정치나 사회의 행태,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며 "국민들이 이렇게 실의에 빠지고 지도자들에 대해서 실망하고, 실망 넘어서 분노하고 이번에 국민들이 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것이 4·19와 5·18 때 일어났고 그 계기로 인해 그때마다 배우고 느꼈는데 모멘텀을 계속 밀고 나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끊어져서 제대로 발전이 안됐다"며 "이번에는 해야한다"고 강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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