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획] 설 명절 밥상머리에 등장한 '충청대망론'
'충청 출신' 반기문·안희정 등 유력 대선후보군 행보 주목
1987년 이후 '영남권' 독식한 대선…'충청권 '숙원' 풀리나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을 앞두고 밥상머리 화두로 '충청대망론'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조기대선이 유력해지는 상황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충북 음성)을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충남 논산), 정운찬 전 국무총리(충남 공주),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충남 논산) 등 충청권 출신 인사들의 대권 행보와 누가 국가 지도자로서 적임자인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 출신' 반기문·안희정 등 유력 대선후보군 행보 주목
정치권에서는 '충청대망론'의 주요 후보군으로 반 전 총장과 안 지사의 행보를 꼽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경우 귀국 전만 해도 기존 정당보다는 '제3지대'에 머물며 비주류 세력들과의 연대를 통한 활동이 예상됐다. 하지만 귀국 직후 터진 동생과 조카의 비리 연루의혹, 뚜렷한 정책 제시 등이 나오지 않으면서 지지율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국회의원 등 지지세력이 없는 상황에서의 대권 행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정당 입당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다. 때문에 설 연휴 직후 반 전 총장이 어느 정당을 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안 지사의 행보 역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항마로 안 지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충청권 인사들이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치 변방으로 인식되던 충청권이 정치권 핵심으로 떠올랐으며, 충청권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는 분위기다.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영남권 독주 속에 캐스팅보트 역할에 머물렀던 충청권에서 유력 대선 주자가 잇따르고 충청권 인구마저 호남을 앞지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충청권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충청권 대망론이 자칫 지역주의에 기반해 지역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며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1987년 이후 '영남권' 독식한 대선…'충청권 '숙원' 풀리나
반 전 총장의 향방에 따라 '동반이동설'이 나오고 있는 새누리당의 충청권 한 의원은 "지역 출신의 후보군이 많이 나오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너무 지역을 강조해서는 대선 활동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87년 이후 6번의 대선에서 영남권은 노태우 대통령을 시작으로 5명(이후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호남권은 김대중 대통령 1명을 배출한 바 있다. 반면에 충청권은 김종필, 이회창, 이인제 등이 제13대~제17대 대통령선거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충청대망론'이 설 연휴 직후 본격적으로 막이 오를 대선정국에서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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