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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깜짝 놀랄 대선후보, 황교안?'…지도부 '러브콜' 가시화


입력 2017.01.31 05:00 수정 2017.01.31 06:43        문현구 기자

인명진 "깜짝 놀랄 (대선)후보 나올 것" 발언 주목

황교안 '출마설'에 비판 여론과 경계심 양갈래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26일 오후 설 명절 대비 철도 수송·안전 점검을 위해 서울역을 방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설 연휴가 지나 대선시계가 빨리 움직이면서 '집권당' 새누리당이 경쟁력을 갖춘 '대선후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호'를 이끌고 있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부터 심상치 않다. 인 비대위원장은 30일 한 TV 방송에 출연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에 대한 물음에 "당연히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으면 되는 게 좋겠다"며 영입 의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인 비대위원장은 "황 권한대행이 우리 당 당원도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보수 세력이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10% 정도 지지율이 나온다. 이제는 새누리당이 패권청산을 했으니 후보를 내도 된다는 게 설 민심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수층에서는 이 분(황 권한대행)이 가능하지 않느냐고 본다. 당은 이 문제를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주의 깊게 본다"며 "본인이 혹시 결단하고 대선 후보가 된다 하면 우리 당으로선 싫어할 일도 마다할 일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인명진 "깜짝 놀랄 (대선)후보 나올 것" 발언 주목

앞서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당 간담회'에서 "당에 대선후보가 없어 '불임정당'이라고 하지만 다음주(설 연휴 직후) 깜짝 놀랄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기도 하다.

때문에 잇따른 인 비대위원장의 '당 대선후보'에 대한 발언들이 황 권한대행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최근 황 권한대행의 역할에 대해 자주 언급하면서 "국민의 기대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것이 인 비대위원장의 생각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황 권한대행은 본인의 공식적 의사와는 상관 없이 현재 대선주자들에 대한 각 여론 조사에서 계속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대선 출마'에 나설 경우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의 응집력도 기대해볼 만하다.

황교안 '출마설', 비판 여론과 경계심 '이분화'

하지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박근혜 정부의 고위 관료로서 황 권한대행도 '탄핵'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관리해야 할 입장인 만큼 대선에 나선다는 것에 대해 논란의 소지가 뒤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장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대선출마...? 말도 안 되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미친 짓"이라는 글을 통해 비판의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정 전 원내대표는 "그리 되면 보수는 무리수를 내서라도 권력만 탐하는 족속이란 좋은(?) 교훈을 남길 것"이라며 "대선출마설에 침묵하는 황 총리도 묘한 분이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미 대선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보수층'을 놓고 다툴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반영한 듯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황 대행의 출마를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인지 의문"이라며 "만에 하나 황 대행이 대선 출마의 생각이 있으면 지금 당장 결심하고 나와야 떳떳한 것"이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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