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신한·KEB하나은행 차기 행장에 '촉각'
신한, 위성호·김형진·임영진 유력 후보
KEB하나, 함영주 행장 연임 가능성 무게
설 연휴 전에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관심이 쏠려있었다면 이제는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차기 행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 말이다.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내부규범 상 임기만료 1개월 전 후보추천을 마쳐야 하는 만큼 늦어도 2월 말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는 신한금융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임영진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현주 신한은행 부행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금융권에서는 위 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 회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조 내정자의 경쟁자로 꼽혔던 위 사장이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며 돌연 사퇴한 것이 은행장 자리를 노린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 사장의 행보가 신한은행장직을 염두해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조직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경우 연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옛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오면서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는데다 경영실적도 좋아 연임할 것이란 전망이다.
차기 KEB하나은행장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된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심의·추천할 예정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함 행장의 경우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고 재임기간 우수한 경영성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연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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