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확인’ 손흥민, 무승부에도 웃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2.01 08:37  수정 2017.02.01 08:40

현지 언론의 예상 깨고 당당히 선덜랜드전 선발

가장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강력한 공격 옵션 증명

손흥민이 오셔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은 최하위 선덜랜드를 상대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손세이셔널’ 손흥민은 입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전이었다.

토트넘은 1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영국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선덜랜드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47을 기록한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날에 골득실에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사흘 전 FA컵에서 무려 96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현지 언론의 예상을 깨고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체력적 부담이 우려됐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골 맛을 본 절정의 손흥민을 그대로 벤치에 앉혀두기가 쉽지 많은 않았다.

전반전 활약은 다소 미미했다. 최하위 선덜랜드는 강호 토트넘을 상대로 홈경기임에도 불구, 밀집수비로 맞섰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토트넘이 자랑하는 연계 플레이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전방의 케인과 알리, 에릭센 등도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 역시 전반 23분 완야마의 날카로운 중거리슈팅을 이끄는 패스를 건네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을 마감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자 손흥민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측면을 두드린 손흥민은 후반 18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정확히 완야마의 머리로 향했지만 헤딩슛이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갔다.

경기 내내 답답함을 보였던 토트넘의 공격 가운데 가장 좋은 기회를 손흥민이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선덜랜드의 골문이 열리지 않자 포체티노 감독은 변화를 주기 위해 후반 28분 손흥민을 무사 시소코로 교체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공격은 손흥민이 빠지자 오히려 날카로움을 더 잃었다.

손흥민으로서는 이른 교체가 아쉬울 수 있지만 오는 5일 열리는 미들즈브러와의 홈경기에서 또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여지를 남기게 됐다. 무엇보다 선덜랜드전을 통해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의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임을 증명했다. 당분간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을 중용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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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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