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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사퇴' 이후 바른정당…"새 각오 다지자" 반응 잇따라


입력 2017.02.02 12:36 수정 2017.02.02 12:41        손현진 기자

"비관주의 버리고…좌파에 정권 넘겨줄 수 없다는 계획"

오세훈 최고위원 "반기문 캠프 총괄하려 했는데…가슴 아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를 방문해 대선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은 지난 1일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혔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보수정권 재창출' 의지를 새롭게 다지겠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아쉬웠다"고 속내를 밝힌 뒤 "반 전 총장이 기성 정치권의 편협한 이기주의에 실망했다고 했는데 그 말 한마디가 우리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 영입에 노력해온 만큼 불출마 선언 직후에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밝힌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조기 대선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다는 태도로 즉각 대응하는 모양새다.

정 대표는 "우리 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원칙 있는 싸움을 하겠다"고 차기 대선을 앞둔 각오를 다졌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근거없는 낙관주의도 배격해야 되지만 쉽게 비관주의에 빠지는 것도 버려야 할 자세다"라며 "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절대로 좌파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확실한 계획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우리 당이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흔들리지 말고, 저희가 정치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또 다른 대선 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보수들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새 시대를 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과거식 친문 패권정치로 나라를 분열시키지 않으려면 미래용 정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이날 "고백하건대 (반 전 총장의 사퇴가 없었다면) 오늘이 최고위원으로서 하는 마지막 회의가 됐을 것"이라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반 전 총장 캠프에서 선거를 총괄 지휘하려는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정파와 우리 당 후보들과 연대함으로서 서로의 부족함을 해결하는 데 함께해 주시겠는가를 질문했을 때 (반 전 총장이)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면서 "반 전 총장을 도와 정권 창출하는 것이 보수와 나라를 위해 도움되겠다고 판단했었는데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반 전 총장과 관련된 나쁜 뉴스 중에서 무려 7~8건이 가짜뉴스였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특히 선거를 앞두고 SNS상에서 가짜뉴스가 생산·유포되는 일이 많은데 이에 대한 법적 정비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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