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베어스 8인, 주전도 꿰찰 수 있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2.05 10:08  수정 2017.02.05 10:10

한국시리즈 2연패 공신, 10개 구단 중 최다 발탁

장원준·양의지·김재호 외에 선수들은 경쟁 불가피

WBC 최종엔트리에 발탁된 두산 베어스 소속 8명의 선수들. ⓒ 연합뉴스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의 공신이 된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과연 대표팀에서도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오는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고 있는 김인식호의 최종 엔트리(28명) 가운데 두산 소속 선수만 무려 8명이다.

2루수 정근우가 무릎 통증을 안고도 출전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한화를 통해 불참 통보를 했고,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일 곧바로 두산의 2루수 오재원을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두산 소속 선수는 투수 장원준과 이현승을 비롯해 포수 양의지, 외야수 민병헌과 박건우, 내야수 김재호와 허경민, 그리고 오재원까지 8명이다. 투수는 물론 내외야 각 포지션에서 고르게 두산 선수들이 포진했다.

모두 KBO리그에서 손꼽힐만한 우수한 선수들로 실력은 의심할 여지는 없다. 하지만 이들 역시 대표팀에 들어오면 주전 경쟁은 불가피하다.

좌완 장원준이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야수 쪽에서 주전이 유력한 선수는 포수 양의지와 유격수 김재호 정도다.

'2015 프리미어12'에 참가해 대표팀의 초대 우승을 견인한 장원준은 양현종(KIA)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것이 유력시 된다. 하지만 프리미어12 당시 대표팀 마무리로 활약한 이현승은 이번에는 ‘끝판왕’ 오승환(세인트루이스)에게 자리를 넘길 예정이다.

대신 이현승에게는 차우찬(LG), 박희수(SK) 등과 함께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셋업맨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붙박이 주전이었던 강민호(롯데)가 빠진 포수 자리는 양의지가 확실히 자리를 굳혔고, 유격수 김재호도 김하성(넥센)보다는 안정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남은 자리는 변수가 많다. 우선 2루수 자리는 서건창의 근소 우세가 점쳐진다. 오재원이 지난 프리미어12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대체 선수로 발탁된 탓에 컨디션이 대회전까지 올라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루수 허경민은 주전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박석민(NC)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 단기전에서는 한 방이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고 봤을 때 파워와 정교함을 갖춘 박석민이 일단은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외야는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가정하에 좌익수에는 타격 3관왕 최형우(KIA), 중견수는 이용규(한화)가 유력하다.

우익수 경쟁에서는 우타 민병헌이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지만 손아섭(롯데)의 등장으로 경쟁에 불이 붙게 됐다. 우익수의 경우 당일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가장 큰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로 첫 발탁된 외야수 박건우는 선발로 나서기보단 경기 막판 대주자나 대수비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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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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