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反문재인 기둥' 김종인의 선택은…출마·탈당·잔류 '행선지'는


입력 2017.02.03 11:34 수정 2017.02.03 14:14        문현구 기자

'반문' 진영 선봉장 역할 주목…'출마·탈당' 등 예측 난무

손학규 의장 동향 따라 '국민의당 ' 안착 가능성 제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가 지난 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권에서 '반문(반문재인)' 진영의 주축으로 꼽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거취를 어떻게 정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른바 '제3지대'를 기반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끌어들여 중도·보수층까지 끌어안는 '빅텐트'를 세우는 데 많은 공을 들이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반 전 총장이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반 전 총장 사퇴 이후 김 전 대표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대세론'에 힘입어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지략가'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반문' 진영 선봉장 역할 주목…'출마·탈당' 등 예측 난무

이에 따라 문 전 대표의 뒷배경으로 서있는 당 지도부와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도 김 전 대표의 동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칫 문 전 대표의 향후 '대선행보'에 걸림돌 또는 저지선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까지 김 전 대표의 예상 행보는 '출마·탈당·잔류' 등 3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 당에 남아 문 전 대표와 경쟁할 수 있는 후보군에 대한 측면지원을 하는 것이다. 유력한 지원대상으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꼽히고 있는데, 김 전 대표 측근들과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는 본인의 '대선 출마'이다. '경제 민주화'를 키워드로 현실정치를 화려하게 펼치고 싶어하는 김 전 대표의 의지를 실천하는 데는 '출마'만큼 직접적인 원동력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여기에 반 전 총장의 퇴장으로 인해 보수권을 대표할 만한 후보가 없어진 상황에서 보수 진영의 요청이 있으면 이에 응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으로 옮겨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이정현 전 대표가 물러난 뒤 김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제안한 바 있기도 해 연관성을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주요 당직자는 "문 전 대표에 비판적인 시각을 계속 갖고 계신 만큼 (우리) 당에서도 마다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 김 전 대표 영입에 대한 생각을 당 지도부가 갖고 있다"고 전했다.

손학규 의장 동향 따라 '국민의당 ' 안착 가능성 제기

이러한 흐름에 위기감을 느낀 당 지도부 인사 등은 김 전 대표와 지난 2일 저녁 만찬 회동을 갖고 김 전 대표의 탇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전 대표의 당내 장악력이 더욱 커져가는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정치 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이번 대선을 놓고 움직일 방향은 '탈당 후 세력형성'으로 모아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 '반문' 진영의 한 의원은 "김 전 대표께서 안희정 지사를 돕더라도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당내 여론이며, 실제로도 그렇게 흐를 것 같다"면서 "새누리당으로의 '출마설'은 현실성 없는 얘기이며, 다만 '제3지대' 동지로 볼 수 있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에 안착하면 동참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이달 15일부터 사흘 동안 뮌헨 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며, 귀국에 앞서 자신에 대해 오가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현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