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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잔류 선언한 나경원...바른정당에 '통합론' 왜?


입력 2017.02.03 16:43 수정 2017.02.03 16:50        조정한 기자

뿔난 나경원 "보수진영 개혁과 대통합에 기여하겠다"

발끈 바른정당 "통합 발언, 아주 바람직하지 않아"

사진은 지난해 12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내 비박계와 비주류가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에서 정병국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뿔난 나경원 "보수진영 개혁과 대통합에 기여하겠다"
발끈 바른정당 "통합 발언, 아주 바람직하지 않아"

비박계(비박근혜)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의 통합을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나 의원은 박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 탈당을 고심했지만 결국 "새누리당에 남겠다"고 3일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한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보수진영 개혁과 대통합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저의 기본적인 입장이다"라며 새누리당에서 탈당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새로운 보수'라는 가치로 정권 재창출을 염원했던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반 전 총장과 스킨십이 있었던 나 의원이 바른정당에 입당해 힘을 실어주길 바라왔다.

나 의원 또한 일찌감치 반 전 총장과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기대감을 높였고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 대선 출정식에 참여하는 등 간접적으로 바른정당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나 의원을 두고 '줄 서기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자 이날 관련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이렇게 빨리 (반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초반 행보에 문제가 있었고 너무 이용만 당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반 전 총장을 돕겠다고는 했지만 반 전 총장을 따라 탈당한다고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3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 의원의 '통합론'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는 '나 의원은 본인이 분당하는 측에 가담해서 진행하다가 어느 순간에 새누리당에는 있지 않겠다. 그러나 바른정당의 참여 여부는 고려해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또 중간에는 반기문 총장을 돕는 듯한 발언도 있었고 이제 와서는 본인의 입장이 중간에 어정쩡하게 되지 않았냐"며 "바른정당에 오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새누리당에 있기도 어정쩡하니까 아마 그런 발언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희들로선 분당 과정에서 나 의원이 저희 당에 끼친, 말하자면 불이익이랄까 이런 것이 매우 크다고 보고 이번에 그런 (통합) 발언도 아주 바람직하지 않은 발언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환골탈태할 수 없고 보수를 대변할 수 없다고 봐서 이 엄동설한에 숱한 고초를 예상하고도 분당을 했기 때문에 다시 합쳐야 된다는 주장은 참으로 나쁜 언급이라고 본다"며 "결기를 가지고 나온 바른정당이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다시 합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나 의원은 "보수가 통합해 좋은 후보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지금 걱정되는 것은 지리멸렬해지고 있는 것이다"라며 "제가 탈당을 안 해 욕먹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제대로 개혁되지 않으면 안 된다. 바른정당만 갖고도 안 되고 두 당이 결국 통합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나 의원이 탈당 시점을 놓쳐 2차 탈당 당시 새누리당을 나오겠다고 계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바른정당 지지율은 현재 새누리당보다 낮은 상황에서 새누리당 탈당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 주장은 결국 보수가 하나로 합칠 수밖에 없다는 보수 진영의 큰 흐름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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