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중심축, 새누리로 옮아가나…'보수적통' 전략 본격화
새 당명에 '보수' 넣고, 로고 '태극기' 연상하게
'보수'에만 매몰, '중도' 영영 멀어질 우려도
새누리당이 곧 결정된 새 당명에 '보수'를 집어넣고, 당 로고도 태극기를 떠올리게 하는 쪽으로 윤곽을 잡았다. 이는 '조기대선' 가능성이 점차 커져가는 상황에서 당의 전통적 지지그룹인 보수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새로운 당명과 로고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양한 당명 후보군 가운데 현재까지 '보수당'과 '보수의힘'이 가장 유력한 당명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 전통적 지지세력 '보수층' 붙들기에 총력 모아
일반적으로 당명에 '보수' 또는 '진보'라는 표현을 거론할 경우 지지층을 당 자체적으로 한정지을 수 밖에 없어 특정 진영세력을 거론하는 당명은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이 대선을 앞두고 당명에 '보수'를 포함키로 윤곽을 잡은 것은 보수층 결집을 통해 대선정국 판세를 유리하게 재조정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보인다.
특히 범여권 유력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하차로 인해 보수층을 아우를 수 있는 중심축이 사라진 것도 '보수' 결집이 필요한 요인이 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우리의 주지지층인 보수의 결집을 위해서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하지만 당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차원에서도 당명에 '보수'가 들어가면 좋다는 생각에 공감대를 이루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에서 갈라져 떨어져 나간 '바른정당'과의 '적통보수' 대결에서도 '보수'가 들어간 당명을 사용할 경우 선명성에 있어서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잇점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 당내 여론이다.
새누리 '적통보수' 선명성 높여 '바른정당' 공략 활용
이에 반해 '바른정당' 경우 반 전 총장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가 실패하면서 현재 '패닉' 상태를 좀처럼 추스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바른정당의 '보수' 색채에 대해서도 전통적 보수층을 사로잡을 만한 대안 없이 '깨끗한 보수'와 같은 추상적 개념의 성격을 전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이참에 '보수'가 박힌 당명을 통해 '보수의 주역'이 누구인지에 대해 확고한 위상을 정립해 반격을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 바뀔 당 로고는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모양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흰색 바탕에 '보수'가 명시된 당명을 빨간 글씨로 적고, 당 상징무늬는 파란색으로 새겨 전체적으로 태극기에 쓰인 색깔을 모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보수' 당명과 로고 방안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중도층을 붙잡기 위한 노력은 포기하는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도 있어서 논란이 생길 여지도 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새로운 당명과 로고를 결정하게 되면 다음 주 중으로 상임전국위를 열어 공식 확정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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