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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정선아 "뮤지컬계 김혜수 되고 싶다"


입력 2017.02.06 17:57 수정 2017.02.12 20:20        이한철 기자

'보디가드'로 뮤지컬계 최고의 디바 입증

베테랑 배우의 책임감? "너무 무서운 단어"

배우 정선아가 뮤지컬계 최고의 디바로서 갖는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 씨제스

"뮤지컬계 김혜수요? 하하. 그런 얘기 들으면 너무 큰 영광이죠."

뮤지컬계 디바 정선아(33)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제 뮤지컬계에선 김혜수와 같은 존재 아니냐"는 기자의 언급에 조금은 놀란 듯한 표정이었지만, 이보다 더한 칭찬이 또 있을까.

배우 김혜수가 누군가. 아역 배우로 출발해 30여 년이 넘도록 정상을 지켜온 배우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더 섹시하고 더 당당한 매력으로 제2, 제3의 전성기를 만들어가는 불세출의 스타다.

정선아는 "장르가 다르지만 여자가 봐도 너무 멋있는 배우"라며 부러운 마음과 함께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혜수란 배우는 여자, 남자를 구분하는 게 의미가 없잖아요. 그냥 김혜수 그 자체 아닌가요? 남자가 봐도 여자가 봐도 그냥 멋있고 당당한 그런 배우, 저도 김혜수 언니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실 정선아에게 이런 칭찬이 과찬은 아니다. 2002년 18살의 나이로 뮤지컬 '렌트'의 주역을 따내며 혜성같이 등장한 정선아는 그동안 '드림걸즈' '아이다' '위키드' '모차르트!' '에비타' '광화문연가' 등 한국에서 여성 뮤지컬배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배역들을 독차지해왔다.

배우 정선아는 뮤지컬 지망생들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 씨제스

1세대 최정원, 2세대 김소현과 김선영이 있었다면, 지금은 정선아와 옥주현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배우로서 자존심과 자신감, 책임감도 대단하다. 특히 '여배우'가 아닌 '배우'로서 당당히 승부하는 저돌성은 정선아가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남자니까 매력 있고 멋있고 아름다운 사람은 성에 구별 없이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여자 정선아?' 이런 게 아니라 객석에서 관객들이 '저 배우 참 멋있다'란 얘길 듣고 싶어요."

베테랑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묻는 질문엔 "너무 무서운 단어"라며 잠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관객들이 '저 배우가 하는 건 꼭 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걸 들을 때 뿌듯함을 느끼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 뮤지컬 지망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그 책임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그들의 존재는 선배로서 신선한 자극이면서 부담이었다.

"뮤지컬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로부터 롤 모델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럴 때마다 부담감이 커요. 그 친구들이 무대에 섰을 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배로서 잘 닦아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한편, 정선아는 LG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레이첼 마론 역으로 열연하며 '한국의 휘트니 휴스턴'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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