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앞두고 고립무원(孤立無援) 자초하나
바른정당과의 재결합 가능성 낮춰
탄핵반대·태극기집회 참석해 보수층 집결 유도
새누리당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에 힘쓰기보다는 ‘우클릭’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립무원(孤立無援)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7일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바른정당과의 재결합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 6일 새누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총 12개 지역의 조직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지역구 대부분은 지난해 말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둥지를 옮긴 의원들의 지역구다.
지난달 25일 1차(19개 지역구)와 전날인 6일 2·3차 발표로 새누리당 전체 사고 당협 60개 지역구 중 절반 정도가 채워졌다.
조직위원장은 당협위원장의 전 단계로, 사실상 다음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이번 조직위원장 인선은 바른정당과 재결합시 엄청난 갈등과 혼란을 가져올 수 있어 사실상 합당은 ‘물 건너갔다’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보수층 결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새누리당 당내 대선주자인 김문수 비대위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과 김진태·윤상현·조원진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비대위가 태극기 집회 참석한 친박계 의원들에게 경고조치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새누리당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인데 일일이 통제할 수 있겠냐”며 “사실상 자율에 맡긴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새누리당 비대위가 소속 의원들의 민감한 정치행위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민 대다수 민심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의 반성은 어디로 갔냐는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우회적으로 박 대통령 비판했던 김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받을 사유가 없다며 '기각'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런 새누리당의 퇴행적인 언행은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이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와의 인터뷰 이후 급격히 두드러지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보기에 따라서 새누리당이 고립을 자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바른정당이 중도층을 잡기 위해 좌클릭함으로 생긴 보수진영의 공백을 메우는 작업”이라면서 “새누리당이 보수적통의 입지를 다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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