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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 앞두고 고립무원(孤立無援) 자초하나


입력 2017.02.07 07:00 수정 2017.02.07 06:35        한장희 기자

바른정당과의 재결합 가능성 낮춰

탄핵반대·태극기집회 참석해 보수층 집결 유도

김문수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지난 4일 열린 탄핵반대·태극기집회에 참석해 준비된 단상에 올라 발언하는 모습. ⓒ김문수 비대위원 측 제공

새누리당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에 힘쓰기보다는 ‘우클릭’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립무원(孤立無援)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7일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바른정당과의 재결합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 6일 새누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총 12개 지역의 조직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지역구 대부분은 지난해 말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둥지를 옮긴 의원들의 지역구다.

지난달 25일 1차(19개 지역구)와 전날인 6일 2·3차 발표로 새누리당 전체 사고 당협 60개 지역구 중 절반 정도가 채워졌다.

조직위원장은 당협위원장의 전 단계로, 사실상 다음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이번 조직위원장 인선은 바른정당과 재결합시 엄청난 갈등과 혼란을 가져올 수 있어 사실상 합당은 ‘물 건너갔다’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보수층 결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새누리당 당내 대선주자인 김문수 비대위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과 김진태·윤상현·조원진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비대위가 태극기 집회 참석한 친박계 의원들에게 경고조치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새누리당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인데 일일이 통제할 수 있겠냐”며 “사실상 자율에 맡긴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새누리당 비대위가 소속 의원들의 민감한 정치행위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민 대다수 민심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의 반성은 어디로 갔냐는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기각을 주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여기에 더해 우회적으로 박 대통령 비판했던 김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받을 사유가 없다며 '기각'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런 새누리당의 퇴행적인 언행은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이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와의 인터뷰 이후 급격히 두드러지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보기에 따라서 새누리당이 고립을 자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바른정당이 중도층을 잡기 위해 좌클릭함으로 생긴 보수진영의 공백을 메우는 작업”이라면서 “새누리당이 보수적통의 입지를 다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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