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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전실 해체' 카운트다운...콘트롤타워 기능 잃나?


입력 2017.02.07 11:21 수정 2017.02.07 11:25        이홍석 기자

3월 초 혹은 3월 말경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 주목

전자·금융 주요 계열사로 기능 이관될 듯

지난 50여년 간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미래전략실 해체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갔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3월 초 혹은 3월 말경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 주목
전자·금융 주요 계열사로 기능 이관될 듯


지난 50여년 간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미래전략실 해체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기능과 조직을 어떻게 재편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대부분의 기능을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에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된 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지주회사체체로 전환되면 또 한 차례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그룹이 특검 수사가 끝나는 대로 미래전략실 해체에 대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해체 작업이 보다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전실 해체와 정기인사 시기는 특검이 해체되는 3월 초나 3월 말쯤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전략실은 전략팀·기획팀·인사지원팀·법무팀·커뮤니케이션팀·경영진단팀·금융일류화지원팀 등의 조직으로 약 200여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59년 비서실로 시작해 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미래전략실 등으로 조직명이 바뀌면서 그룹의 중요한 장기적 비전과 투자 등을 결정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삼성이 미전실 해체 이행을 재천명하면서 해체작업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기존 미전실 인력과 기능은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로 이관한다는게 기본 방침이다.

당초 삼성이 전자-금융-바이오 등 다양한 계열사로 총 자산규모가 1000조에 육박하는 거대 기업 그룹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 컨트롤타워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미전실을 위원회와 같은 별도 조직으로 재편하는 가능성도 점쳐 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기 해체에 시동이 걸리면서 별도 조직을 만드는 것보다는 우선 현재 있는 조직으로 기능을 이관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원회 등을 설립하면 이름만 바꾸고 기능은 그대로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됐다.

여기에 삼성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는 점도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직 법·제도 상의 문제로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향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지주회사로 넘어갈 때까지를 고려한다면 핵심 계열사 위주로 기능을 대신하는 방향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대해 삼성그룹은 현재 미래전략실을 해체한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특검수사 종료 후 미래전략실 해체를 언급한 것도 기존 약속을 재확인하고 조기에 시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수십년간 유지해 온 기능과 역할에 대한 문제여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아직 특검 수사 종료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앞으로 방안 연구도 좀 더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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