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렀던 바르셀로나, 경기 중 멘붕까지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7.02.15 09:30  수정 2017.02.15 09:32

철저히 준비하고 나온 PSG에 비해 기존 스타일 답습

조직적인 압박에 미드필드진 무기력..MSN 위력도 반감

[바르셀로나0-4PSG]승리에 대한 의지가 충만한 가운데 상대를 충분히 연구하고 나온 PSG에 비해 바르셀로나는 활동량도 떨어졌고, 적극성도 결여됐다. ⓒ 게티이미지

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 최강의 팀으로 꼽히는 FC 바르셀로나가 믿기 어려운 완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파리생제르맹(PSG)에 0-4 참패했다. PSG는 전반 18분과 후반 10분 2골을 몰아친 디 마리아의 원맨쇼와 전반 40분 드락슬러, 후반 26분 카바니의 추가골까지 터져 대승했다.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MSN 트리오(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를 가동하고도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안 좋은 의미에서의 역대급 경기로 남게 됐다.

PSG가 프랑스의 절대강자라고는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이렇게 질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역대전적에서도 바르셀로나는 PSG에 한 번 졌다. PSG전 최근 3연승이다.

이번에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바르셀로나는 점유율에서는 여전히 PSG에 앞섰지만 활동량, 패스성공률, 빌드업 등 실질적인 중원에서의 주도권 싸움에서는 밀렸다.

PSG의 압박과 조직력에 바르셀로나의 중원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니에스타-부스케츠-고메즈로 구성된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드진은 근래 들어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이러다보니 최전방에 있는 MSN에 원활한 패스가 이어지지 못하며 공격 작업도 어려워졌다. 메시나 네이마르가 허리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야하는 흐름이 되자 바르셀로나 예봉도 무뎌졌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전반적으로 게으른 축구를 펼쳤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충만한 가운데 상대를 충분히 연구하고 나온 PSG에 비해 바르셀로나는 활동량도 떨어졌고, 적극성도 결여됐다.

홈에서 치를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대비해서라도 실점을 최소화해야 했지만 팀 전체가 멘붕에 빠지며 4골차 대패를 당했다. 같은 패턴을 답습하는 팀들이 빠지는 매너리즘의 한계도 이날 드러났다.

라리가에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2위에 있는 바르셀로나는 1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위기에 몰렸다. 2차전이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캄프 누에서 열리지만 4골차 열세는 바르셀로나라도 뒤집기는 녹록지 않다.

원정 다득점 원칙을 감안할 때 원정에서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 치욕적인 완패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아무런 반응도 보여주지 못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이 악화되는 것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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