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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5년전부터 김정남 암살시도 있었다”


입력 2017.02.15 15:45 수정 2017.02.15 15:48        석지헌 기자

'김정남 피살'은 스탠딩오더…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 때문

한국 또는 타국에 '망명 신청'한 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15일 국회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열린 긴급 정보위원회의에 출석해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에 대해 5년 전부터 암살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피살된 김정남이 생전에 이복동생인 김정은에게 "가족을 살려달라"는 내용의 서신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호 국가정보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한 긴급 정보위원회의에 출석해 이같은 내용을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이날 정보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기자 브리핑을 갖고 김정남의 피살 과정과 배경을 설명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김정남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 오전 9시경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선 상황에서, 그에게 접근한 여성 2명 중 한 명이 신체 접촉을 한 후 김정남이 카운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병원으로 호송 중 사망했다.

구체적으로 독침에 의한 암살인지, 주사기에 의한 암살인지 등은 추후 부검을 통해 확인해야 알 수 있는 상황이고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들은 택시를 타고 도주했으나 아직 탈출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말레이시아 경찰 측이 계속해서 추적 중이다.

이 원장에 따르면 김정남에 대한 암살계획은 지난 2012년부터 '스탠딩오더(Standing order)'였다고 전했다. '스탠딩오더'란 취소할 때까지 계속 유효한 주문을 뜻한다.

김정남은 2012년 4월 김정은 위원장에게 가족을 살려달라는 서신도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신에서 김정남은 "저와 가족에 대한 응징명령을 취소해주기 바란다. 저희는 갈 곳도 없고 피할 곳도 없다. 도망가는 길은 자살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찰총국을 비롯한 북측 정보당국은 계속해서 김정남의 암살을 준비해왔고, 그 결과 이번에 실행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번 암살은 (김정은이)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나온 계산적 행동이라기보다는 김정은의 편집광적인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라며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이어 이 원장은 "김정남이 위협이 되지 않음에도 김정은이 이렇게 테러한 것은 (그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김정남의 가족으로는 본처와 아들 1명이 중국 베이징에, 후처와 1남 1녀가 마카오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남이 과거에 한국이나 타국에 망명 신청을 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 내부에서 김정남을 옹립하려는 시도도 북한 내부에서 일정한 지지세력이 없었기 때문에 상황상 맞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석지헌 기자 (cake9999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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