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사드배치 반대' 당론 철회할 듯
주승용 "사드배치를 반대할 명분은 많이 약해져"
김정남 피살 등에 따른 안보상황 변화 반영하는 차원
국민의당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을 철회할 뜻을 밝혔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 보조를 맞추며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해 오던 터라 입장 전환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민주당에게는 타격을 줄 가능성도 크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은 안보가 보수라는 것을 자처해왔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에 선제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지금으로선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등에 따른 안보 상황 변화와 관련해 당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을 알리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 원내대표는 "김정은이 이복형까지 무참히 사살한다면 대남이나 국제사회 압력이 들어갔을 때 무슨 짓을 못하겠느냐"며 "상황 변화에 따라 당내에서 당론을 다시 정하자는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당은 17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철회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박지원 당 대표는 주 원내대표의 계획에 반대해 '당론 유지'를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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