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재개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후반기 일정을 앞두고 있는 슈틸리케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력의 중심인 유럽파들이 대거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어 위기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대표팀 중원의 핵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최근 부상으로 쓰러졌다. 다행히 구자철이 빠른 복귀전을 갖고 어시스트까지 기록했지만 기성용은 내달 중국전까지 완전한 컨디션 회복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계속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며 경기감각 유지에 애를 먹고 있다. 그나마 유럽파 중 가장 좋은 활약을 이어가던 손흥민(토트넘)은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는 출전이 불가능하다.
다른 선수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롭게 유럽파가 된 권창훈(디종FCO)은 이제 막 데뷔전을 가졌을 정도로 경기 감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박주호(도르트문트)는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찾는데 실패하며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
공격수 석현준은 최근 터키 트라브존스포르를 떠나 헝가리 데브레첸 VSC로 어렵게 재임대됐다. 윤석영(가시와)과 김진수(전북)는 이미 유럽을 떠나 아시아무대로 유턴했다. 이들은 새로운 소속팀을 찾는 데 성공했지만 실전 감각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사실상 한국인 유럽파 중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는 선수는 현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동원도 꾸준한 출전기회에 비해 소속팀에서 그다지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대표팀에서도 최종예선 전 경기에 기용됐지만 대체로 기복이 심하다.
현재 유럽파는 대표팀 전력의 핵심이다.
최전방과 허리진은 사실상 유럽파가 도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전반기 5경기에서 넣은 8골 중 6골이 유럽파가 합작한 득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강조하던 당초의 원칙을 깨면서도 유럽파에 많이 의지했다.
하지만 유럽파의 집단 공백과 부진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슈틸리케호는 대안 발굴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결국 K리거와 아시아무대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대체자를 모색해야하지만 3월 이후에 시즌이 개막하는 K리그 선수들이 중국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중동파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동은 유럽과 같은 추춘제로 시즌을 운영한다. 남태희(레퀴야) 고명진(알 라이얀) 한국영(알 가라파) 이명주(알 아인) 등이 다수의 선수들이 중동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이들은 포지션상 구자철과 기성용의 대체자가 될 수 있는 자원들이 많다.
이명주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당시에도 마지막 3연전에서 구자철과 기성용이 모두 빠진 대표팀의 중원 공백을 메웠다. 새로운 얼굴의 발탁이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파의 공백이 우려되는 중국전에는 슈틸리케 감독이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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