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6-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에스파뇰과의 홈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더한 레알 마드리드는 16승 4무 1패(승점 52)째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클럽 월드컵을 치르느라 리그 일정이 뒤로 밀린 레알 마드리드는 2경기 더 치른 2위 세비야(승점 49)에 앞서있고, 1경기 더 치른 바르셀로나(승점 48)와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날 가장 반가운 얼굴은 3개월 만에 돌아온 가레스 베일이었다. 그동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베일은 후반 26분, 선제골의 주인공 모라타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가득 메운 레알 마드리드 홈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베일을 맞았다.
베일의 스피드는 부상 전과 비교해 그대로였다. 특히 후반 39분 추가골이 베일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역습 찬스를 잡은 레알 마드리드는 이스코가 중원에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이어받은 베일이 엄청난 스피드로 치고 나간 뒤 파 포스트로 정확하게 슈팅을 찔러 넣어 골을 완성시켰다.
호날두의 이타심과 베일의 복귀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게티이미지
베일 외에 눈에 띄는 선수는 호날두였다.
이날 호날두는 골 및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호날두가 기록한 슈팅은 3개로 올 시즌 평균인 5.4개에 훨씬 못 미쳤다.
그렇다고 컨디션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호날두는 수차례 위협적인 침투 능력을 선보였고, 동료들에게 찬스를 제공하려는 이타심이 돋보였다.
사실 호날두는 ‘득점 기계’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골 욕심이 대단한 선수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올 시즌까지 8년간 376경기에 나선 호날두는 무려 385골을 퍼부었고, 이적 첫 해 33골을 제외하면 매년 50골 이상을 상대 골문에 꽂아 넣었다.
하지만 호날두도 30대 나이에 접어들며 신체적인 한계와 함께 경기 스타일도 점점 변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들어 무리하게 슈팅을 날리기 보다는 패스라는 또 다른 무기를 장착한 부분이 눈에 띈다.
경기에 임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자신에게 패스가 오지 않을 경우 강하게 불만을 나타내던 호날두였지만, 최근에는 미소를 짓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이날 에스파뇰과의 경기 막판, 자신을 향한 파울성 플레이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자 짜증 대신 웃음으로 답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슈팅 하나만으로도 세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호날두는 이제 패스라는 또 다른 능력치를 추가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에이스로 서서히 올라서고 있는 베일과의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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