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평창서 아사다에게 '메달' 걸어준다면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7.02.21 10:44  수정 2017.02.21 10:45

김연아, 은퇴 기자회견 당시 아사다와 선의 경쟁 언급

2018 평창서 선수와 임원으로 만나는 그림도 아름다워

김연아 아사다 마오 ⓒ 연합뉴스

불멸의 피겨퀸 김연아(26·은퇴)는 아사다 마오(26·일본)와 다른 길을 걸었다.

동갑내기지만 김연아가 더 어른스러웠다. 17살 때 ‘록산느의 탱고’로 농익은 여성의 탱고를 연기했다.

은퇴 후에는 평창올림픽 유치 임원이 됐다. 정장을 입고 평창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문법적으로도 완벽한 영어를 구사했다. 깊이 있는 연설, 마음을 울린 피치로 IOC 위원장들을 움직였다. 유치 경쟁에 나선 독일 카타리나 비트(51)는 패배를 직감하고 눈물을 쏟았다.

김연아는 2014년 은퇴 기자회견에서 아사다를 격려했다. 그는 “아사다와 오랫동안 경쟁을 펼쳤다. 피겨 역사상 우리 둘만큼 꾸준히 비교당한 경우는 없었다. 아사다가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했다.

김연아는 은퇴했지만 아사다는 평창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개인 훈련에 들어갔다.

아사다의 꿈은 올림픽 금메달이다. 평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평창 임원’ 김연아가 메달을 수여하면 이 또한 진풍경이 된다.

김연아는 세계 피겨 선수들의 우상이 됐다. ‘포스트 아사다’ 미하라 마이(17·일본)도 김연아에게 꽃다발을 받고 눈시울을 붉혔다.

미하라는 지난 18일 강릉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 선수권 싱글에서 총점 200.85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포디움 행사에 김연아가 깜짝 등장했다. 시상대로 걸어가 동메달 미라이 나가수(미국), 은메달 가브리엘 데일먼(캐나다), 금메달 미하라에게 차례로 꽃다발을 안겼다. 수상자들은 감격해 몸 둘 바를 몰랐다. 특히 미하라는 얼굴이 달아올라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다.

미하라는 기자회견에서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일본 기자는 미하라에게 “김연아의 꽃다발을 받았다. 기분이 어떤가”라고 물었다. 미하라는 “동경하는 김연아를 만나 놀랍고 믿기지 않은 경험이었다”면서 “정신이 없어서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적 유명인사가 된 김연아. 정장으로 갈아입었지만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평창올림픽에서 누가 김연아와 포옹할까. 가능성은 낮지만 아사다가 된다면 어떨까. 숙명의 라이벌에서 올림픽 임원과 선수로 재회하는 상상은 그 자체로 벅차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