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관왕’ 이승훈, 8바늘 꿰맨 선수 맞나요?
23일 매스스타트 우승으로 한국 선수 최초 4관왕
2주전 부상으로 8바늘을 꿰매고도 투혼 발휘
불과 2주 전 부상으로 8바늘을 꿰맨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표현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의 역주는 눈부셨다.
이승훈은 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승훈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4관광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20일 5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22일 1만m와 팀 추월에서 하루 동안 금메달 2개를 따냈고, 마지막 날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하며 이번 대회 출전 종목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상 아시아권에서는 적수가 없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던 것도 사실이다.
이승훈은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한 바퀴 반을 남기고 팀 동료와 호흡을 맞지 않으면서 엉켜 넘어졌다.
자신의 스케이트날에 오른쪽 정강이가 베어진 이승훈은 결국 병원에서 8바늘을 꿰매며 이번 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출전을 강행한 이승훈은 결국 네 경기에서 모두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 동계아시안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울러 두 차례 나선 대회에서 총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대 한국 선수 중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렇게 대단한 이승훈은 이제 1년 뒤 있을 평창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쓸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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