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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으로 갔던 중도·보수층 표심 다시 돌아온다


입력 2017.03.02 06:30 수정 2017.03.02 08:05        한장희 기자

안희정 좌클릭에 다시 떠나는 중도보수

사드배치 보류·개성공단 재개·군복무 단축 등 작용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데일리안

민주당으로 향했던 중도·보수층의 표심이 재차 돌아오고 있는 분위기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대연정 등을 내세워 민주당에서 중도·보수층을 끌어들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좌클릭하면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으로 향했던 중도·보수층들이 무당층으로 돌아서거나 중도·보수 성향의 대권주자들에게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심에는 안 지사가 있다.

본보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전날 발표한 3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의 지지율은 전주(20.7%)대비 5.2%p 하락한 15.5%로 나타났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에 안 지사의 지지율만 대폭 하락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안 지사를 향했던 중도·보수층이 떠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처음부터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진보 성향의 유권자가 아니었던 중도층, 박근혜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그동안 보수후보에게 투표하다,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과 자유한국당의 행태에 실망했던 중도·보수층이 안 지사에게 표심을 줬던 것이 사실이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달 2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대선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 지사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과의 대연정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과 함께 지난달 20일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도 선한 의지가 깔려있을 것이다”는 발언 등으로 중도·보수층을 끌어안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 안 지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그동안 치솟았던 지지율이 정체 현상을 보이며 당내 경선에서 불리한 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자 좌클릭했다.

‘대연정’을 외쳐왔던 안 지사는 최근 문 전 대표가 내세웠던 ‘적폐 청산’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또 ‘선의’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호남을 찾은 자리에서 “오직 민주주의와 헌법 정신으로 헌법을 유린한 모든 낡은 정치 세력을 일소하겠다”며 “헌법을 강조하면서 대화와 통합을 얘기하는 것과 정의를 세우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지금까지 발언과는 결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 지사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유보 입장과 개성공단 재개, 군복무 기간 단축 공약도 중도·보수층의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문 전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사드 배치 논의는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배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하고 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민주당의 지지층이 당내 경선과 탄핵을 앞두고 결집함에 따라 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은 올랐다”면서도 “안 전 대표와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도 올라 중도·보수층도 결집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이어 “안 전 대표의 기존 지지층였던 60대 이상이 안 지사에게 향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분위기”라며 “안 지사가 하락하는 만큼 황 권한대행과 안 전 대표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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