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경기 중 실신, 아찔했던 존 테리 데자뷰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3.03 08:49  수정 2017.03.03 08:53

데포르티보와의 경기서 충격 입고 그대로 실신

빠른 응급조치로 인해 현재 병원서 회복 중

경기 도중 머리에 충격을 입고 쓰러진 페르난도 토레스. 중계화면 캡처

축구계에 큰 비극이 찾아올 뻔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는 3일(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리아소르에서 열린 ‘2016-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데포르티보와의 원정경기서 의식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토레스의 갑작스러운 사고는 1-1로 맞선 후반 40분에 일어났다. 수비 진영에서 베르간티뇨스와 공중볼을 다투던 토레스는 그대로 머리가 바닥에 부딪혔고 곧바로 정신을 잃었다.

이에 동료 및 상대 선수들이 달려와 간단한 응급조치를 취했고, 긴급 투입된 의료진이 5분간 상태를 살핀 뒤 들것에 실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지난 2007년 2월, 존 테리(첼시)의 실신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당시 테리는 아스날과의 칼링컵(현 EFL컵) 결승서 토레스와 똑같은 과정을 거친 뒤 실신한 바 있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테리는 아부 디아비의 발에 안면을 강타 당했다. 문제는 이후다. 안면에 충격을 받은 테리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때 테리를 구한 이가 바로 안드리 셰브첸코였다. 셰브첸코는 황급히 테리의 입에 손가락을 넣어 혀를 붙잡았다. 이는 의식을 잃은 선수의 기도를 확보, 원활하게 숨을 쉴 수 있게 한 조치였다. 만약 무의식 중 혀가 목으로 말려 들어가면 산소공급이 중단돼 뇌사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존 테리도 2007년 아스날전에서 비슷한 사고를 겪었다. ⓒ 게티이미지

K리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 2013년 9월, 인천과 전북의 경기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전북의 박희도는 인천 김남일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충격을 입었다. 자신의 파울이 아니라고 항의하던 김남일은 박희도의 상태를 살핀 뒤 곧바로 다급하게 의료진을 불렀다. 박희도 역시 급히 투입된 의료진의 올바른 응급조치로 인해 불의의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공식 SNS를 통해 “토레스는 외상성 뇌손상을 입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스럽게도 토레스는 의식을 되찾았고, 안정적이다”라며 “일단 병원에서 밤을 보내고, 내일 더 많은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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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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