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보험업계에도 영향"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 '풍선효과'…늘어나는 보험계약대출
계약 해지·효력 상실 증가 가능성…보험사 유동성 우려↑
한 풀 꺾인 주택가격 상승세가 보험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으로 대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에 따라, 보험사 가계대출은 보험계약대출을 중심으로 불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이렇게 될 경우 보험계약 해약과 효력 상실이 늘어날 수 있어 보험사의 유동성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가 가계부채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발표된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증가율은 전월 대비 각각 0.01%, 0.04%로 둔화됐다.
보험연구원은 이처럼 주택가격 상승률이 꺾이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7조1000억원)보다 감소했다.
이와 함께 은행 대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과 보험기관 등 기타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61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그 사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9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비 17.0%나 늘었다.
결국 보험사의 가계대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주택담보가 아닌 보험계약대출이 그 중심을 차지할 것이란 해석이다. 2015년 생명보험 보험계약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에 그쳤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2.6%로 증가율이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에서도 10.3%에서 12.3%로 증가율이 상승했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은 현 시점의 보험계약대출 증가는 3~4분기 후 해약과 효력 상실 규모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계약대출과 해약의 증가는 단기적으로는 보험회사의 유동성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보험회사 가치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약준비금 적립에 적용된 해약률 가정보다 실제 해약률이 높아질 경우 준비금을 초과하는 자금지출이 발생하는데, 이렇게 되면 보험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또 향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은 보험부채시가평가에 해약률을 고려하기 때문에 해약률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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