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안희정, 문재인과 '대립각' 노리나…'비문 진영' 포섭 시동


입력 2017.03.05 18:01 수정 2017.03.05 19:52        문현구 기자

민주당 '비문 진영' 의원 20명선, 안희정 지지 나설 듯

안 지사, 문 전 대표와 '대립각' 구도 통해 '세 확산' 노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오른쪽) 안희정 충남지사가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6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선의발언'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당내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대립각' 구도로 '비문(비문재인)' 진영 끌어안기에 나섰다.

최근 안 지사는 '자유한국당과의 연정도 가능하다'는 의견과 함께 '대연정·합치' 등을 내세워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여의치 않은 국면을 맞으면서 타개책으로 당내 '비문' 세력을 또 하나의 지지 기반으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비문 진영' 의원 20명선, 안희정 지지 나설 듯

그 첫 단계로 당내 초선 의원들 가운데 '비문 진영'으로 꼽히는 기동민·어기구·이철희 의원 등 3명의 현역의원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지사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세 의원은 "정권교체와 더불어 세대교체, 정치교체가 함께 일어나야 한다"며 "이 세 과제를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안희정 후보 뿐이다. 안 후보가 펼치고 있는 담대한 변화에 저희의 젊은 용기를 더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 지지를 선언한 한 의원은 기자 회견 직후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지지율 떨어질 때 도우러 온 것이 (안 지사에게는) 모멘텀(변화 계기)"이라고 말해 실제 안 지사가 지지율 하락에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1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열린 '전무후무 즉문즉답'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 지지를 선언한 '의원 멘토단' 규모가 이번 주 안에 15∼2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이른바 '세 불리기'가 시작됐음을 예고했다. '의원 멘토단' 단장으로는 박영선 의원이 곧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만한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던 비문 진영도 안 지사에 대한 지지를 통해 '세 대결'에 시동을 걸면서 '친문 대 비문'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안 지사, 문 전 대표와 '대립각' 구도 통해 '세 확산' 노려

여기에 안 지사가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어 당내 '개헌파'와의 추가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비문 진영'의 좌장 격으로 꼽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마저 안 지사 쪽에 힘을 실을 경우에는 영향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력 모으기'와 함께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의 '대립각' 구도를 만드는 데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4일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문 전 대표의 비전과 현재의 리더십으로는 새로운 국민이 요구하는 새 대한민국을 만들기 부족하다"고 비판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다만, 당내 영향력 있는 중진들은 아직까지 안 지사 측에 뚜렷한 지지를 보내고 있지 않는 등 '세 불리기'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도 "중진 영입 여부는 큰 관심 없다"는 말로 대신했지만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현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