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문재인과 '대립각' 노리나…'비문 진영' 포섭 시동
민주당 '비문 진영' 의원 20명선, 안희정 지지 나설 듯
안 지사, 문 전 대표와 '대립각' 구도 통해 '세 확산' 노려
'선의발언'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당내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대립각' 구도로 '비문(비문재인)' 진영 끌어안기에 나섰다.
최근 안 지사는 '자유한국당과의 연정도 가능하다'는 의견과 함께 '대연정·합치' 등을 내세워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여의치 않은 국면을 맞으면서 타개책으로 당내 '비문' 세력을 또 하나의 지지 기반으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비문 진영' 의원 20명선, 안희정 지지 나설 듯
그 첫 단계로 당내 초선 의원들 가운데 '비문 진영'으로 꼽히는 기동민·어기구·이철희 의원 등 3명의 현역의원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지사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세 의원은 "정권교체와 더불어 세대교체, 정치교체가 함께 일어나야 한다"며 "이 세 과제를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안희정 후보 뿐이다. 안 후보가 펼치고 있는 담대한 변화에 저희의 젊은 용기를 더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 지지를 선언한 한 의원은 기자 회견 직후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지지율 떨어질 때 도우러 온 것이 (안 지사에게는) 모멘텀(변화 계기)"이라고 말해 실제 안 지사가 지지율 하락에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 지지를 선언한 '의원 멘토단' 규모가 이번 주 안에 15∼2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이른바 '세 불리기'가 시작됐음을 예고했다. '의원 멘토단' 단장으로는 박영선 의원이 곧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만한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던 비문 진영도 안 지사에 대한 지지를 통해 '세 대결'에 시동을 걸면서 '친문 대 비문'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안 지사, 문 전 대표와 '대립각' 구도 통해 '세 확산' 노려
여기에 안 지사가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어 당내 '개헌파'와의 추가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비문 진영'의 좌장 격으로 꼽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마저 안 지사 쪽에 힘을 실을 경우에는 영향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력 모으기'와 함께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의 '대립각' 구도를 만드는 데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4일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문 전 대표의 비전과 현재의 리더십으로는 새로운 국민이 요구하는 새 대한민국을 만들기 부족하다"고 비판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다만, 당내 영향력 있는 중진들은 아직까지 안 지사 측에 뚜렷한 지지를 보내고 있지 않는 등 '세 불리기'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도 "중진 영입 여부는 큰 관심 없다"는 말로 대신했지만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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