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올해 고용 · 투자 주도한다
삼성전자, 올 상반기 채용 전년대비 1000명 가량 늘듯...대부분 반도체
시설투자도 14.5조로 가장 많아...이재용 부회장 강한 의중 반영
삼성전자, 올 상반기 채용 전년대비 1000명 가량 늘듯...대부분 반도체
시설투자도 14.5조로 가장 많아...이재용 부회장 강한 의중 반영
삼성전자가 지난해 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 부문에서 고용과 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전자 내 다른 사업부문과 다른 계열사들의 투자와 고용이 다소 주춤할 것
으로 보여 삼성 전체적으로도 반도체가 고용 및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이달 중순부터 마지막 그룹 공채를 시작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약 50%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800여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올해는 최대 이보다 1000명 안팎 정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몇 년간 호 실적이 이어지고 투자가 늘어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인력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섬성자는 총 15조원을 투입해 경기도 평택에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으로 오는 6월부터 일부 라인이 가동될 예정이다.
또 10조원 이상을 투입한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어서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공채 채용 규모가 3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그 중에서도 반도체 인력 수요 증가로 그룹 전체 채용 규모가 늘어나는 구조다.
반도체는 올해 고용뿐만 아니라 투자도 주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에만 125억달러(약 14조5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가 회사 전체 시설투자 규모(26조~27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자본적 지출(CAPEX·시설투자) 전망치는 125억달러로 전년대비 11%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로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13% 줄어든 113억달러(약 13조2000억원)를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아직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다며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다음달 1분기 실적 공시를 기점으로 시설 투자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사상초유의 그룹 총수 구속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올해 고용과 투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러한 반전에는 옥중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비상경영 상황에서도 고용과 투자는 위축되지 말고 예정대로 추진해 미래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경영진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와 같이 시장의 속도가 빠르고 시기가 중요한 사업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시장 주도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삼성의 고용과 투자 확대는 이같은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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