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패권연대 성공 위한 후보단일화 시나리오는?
바른정당·한국당·국민의당, 제3지대 순차 양자대결
각 최종주자 한 테이블에 앉아 다자 원샷 경선
오는 5월 9일 조기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비문(비문재인)연대·반패권연대 성공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비문연대 혹은 반패권연대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등록일인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에 난립하는 대권주자들이 후보단일화에 성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몇 가지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일단 각 정당의 대선 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 일정이 시작됐기 때문에 이들 절차가 마무리되는 4월 초부터 단일화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후 ‘보수진영 후보단일화→중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라는 단계별 단일화, 보수·중도 또는 제3지대 후보가 한꺼번에 참여하는 ‘원샷 경선’ 단일화 등의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단계별 단일화 시나리오는 각 당의 경선일자와 맞물려 진행될 것을 예상된다.
민주당을 제외한 원내 3당의 대선 후보 선출 시점은 바른정당이 오는 29일로 가장 빠르고, 자유한국당 오는 31일, 국민의당이 4월 4일이다. 바른정당이 당 후보를 선출하게 되면 이틀 뒤 자유한국당이 선출한 후보와 범보수진영 후보단일화가 가능하다. 이후 승자가 국민의당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이룬 뒤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자웅을 겨루게 된다. 필요하면 제3지대 후보와 최종적인 단일화 작업도 추진될 수 있다.
일단 현재 지지율 상으로 봤을 때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는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내 대선주자 중 지지율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앞서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보수진영 후보단일화 필요성을 계속 이야기해 왔다.
자유한국당의 경우에도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강력한 경선 맞수가 사라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보수재집권을 위해서는 보수진영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만일 유 의원과 홍 지사가 각각 바른정당과 한국당 후보로 선출된다면 1단계인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는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1단계에서 단일화를 이룬 후보와 국민의당에서 선출된 후보와 2단계 연대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만은 않다.
국민의당 내 경선후보 중 지지율 선두를 보이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개헌을 매개로한 한국당과의 연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하고 있다. 따라서 1단계에서 한국당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을 경우 연대 가능성은 희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한편, 민주당을 제외한 원내 3당 후보와 제3지대 후보가 한꺼번에 참여하는 ‘다자 원샷 단일화’경선 시나리오도 나온다.
각당 후보들과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등이 모두 참여하는 ‘반문 단일화 연대’가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자 원샷 단일화’를 위해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과정에서 ‘개헌론’이 매개 역할을 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도 쉽지만은 않다. 전날 김 전 대표가 유 의원과 남 지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 이사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조찬모임에 초대했지만 다수의 인사들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회동이 무산됐다. 김 전 대표 본인의 출마의지가 선거 연대의 동력을 만들어내는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보수와 중도, 제3지대를 포함하는 연대를 통한 단일화는 보수 후보에게는 중도층을, 중도 후보에게는 보수층을 껴안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각 후보로서는 도전해 볼 만한 단일화 논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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