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리한 고지 선점…손학규·박주선, 호남 조직력에 승부
점화된 국민의당 경선…3인 후보 '호남 잡기'에 올인
경선룰 '현장투표 80%'가 변수…'조직 싸움' 판도 바뀔 수도
지난 주말 사이에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의당 당내 경선도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안 전 대표, 손 전 대표에 이어 박주선 국회부의장까지 가세한 국민의당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당 안팎의 시선은 호남으로 쏠리고 있다.
오는 25일 시작되는 첫 경선이 당의 지역적 기반이자 투표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지역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3인의 후보는 모두 '첫 라운드가 곧 결승전'이라는 인식 아래 전력투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의 판세로는 안 전 대표가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높은 대중적 지지도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호남 지역에서 첫 출발부터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경선에서 후보간 대결보다는 노인·육아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대선공약 알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국민의당 경선룰(현장투표 80%, 여론조사 20%)로 인해 이른바 '조직 동원표' 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안 전 대표 측은 민심과 여론을 벗어날 수 없다는 셈법 아래 첫 경선부터 승리해 간다는 계획이다.
추격하는 입장인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은 호남지역 '조직력'에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룰이 현장투표 80%란 점에서 '세 싸움'에 기대해 볼 만하다는 셈법도 거론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손 전 대표 역시 '호남 붙들기'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자신이 한때 기거하던 전남 강진을 찾아 하룻밤을 묵고 광주 5·18 민주 묘지에 참배한 후 다시 서울로 돌아와 19일 출마선언을 하는 등 '호남선 왕복 일정'을 이번 주 내내 이어간다.
박 부의장도 서울 일정은 최소화하고 호남 지역에 머무르며 조직 다지기에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특히, 호남지역 4선 의원 출신인 점과 박 부의장이 구축한 조직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200만에 가까운 더불어민주당 경선인단과는 달리 우리 당은 사실상 당원 등 조직에 힘입을 수 밖에 없다"면서 "첫 경선지역인 호남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당의 대선후보가 현재 예상과는 달리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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