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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마리한화’의 키는 4월 승률?


입력 2017.03.20 16:33 수정 2017.03.21 14:15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4월 승률, 정규시즌 최종 성적에 큰 영향

아랫돌 빼 윗돌 괴는 식의 운영은 위험

한화의 4월 성적과 시즌 최종 순위는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 한화 이글스

‘2017 KBO리그’ 개막까지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

오는 3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720경기의 대장정이 펼쳐진다. 정규 시즌은 3월의 마지막 날에 막을 올리지만 실질적 시작은 4월이다. 반 년 이상이 소요돼 마라톤에 비유되는 정규 시즌이지만 출발점에 해당하는 4월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화 이글스에 4월은 무척 중요하다. 2012년을 기점으로 최근 5시즌 동안 4시즌에 걸쳐 4월 성적이 매우 좋지 않았다. 이른바 '마리한화' 열풍이 불었던 2015년을 제외하면 승률 5할은커녕 승률 4할 이상 달성한 시즌이 없었다. 한화에는 4월이 그야말로 잔인한 계절이었다.

2013시즌은 김응용 감독의 한화 부임 첫 시즌이었지만 역대 개막 최다인 13연패를 당하는 굴욕을 뒤집어썼다. 4월 성적은 5승1무14패(승률 0.263)에 그쳤다.

지난해는 외부 FA를 적극 보강해 우승 후보로 분류됐지만,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거푸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끝 모를 추락이 시작됐다. 4월 성적은 6승17패(승률 0.261)로 10개 구단 중 10위였다.

한화의 최근 5년 간 4월 성적과 최종 성적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한화의 4월 성적과 시즌 최종 순위는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2012년 4월 5승12패(승률 0.294)로 8개 구단 중 꼴찌였던 한화의 최종 성적 역시 53승3무77패(승률 0.408)로 8위에 머물렀다.

2013년과 2014년의 4월 성적이 9개 구단 중 8위에 그친 한화의 최종 성적은 최하위인 9위였다. 4월 월간 성적 10위로 출발한 2016년의 최종 성적은 7위였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부임 첫해였던 2015년 4월에는 한화가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12승10패(승률 0.545)로 월간 승률 4위에 오르며 그간의 4월 부진을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기 힘이 빠진 한화의 최종 성적은 68승76패(승률 0.472)로 6위에 머물렀다. 5위까지 주어지는 가을야구(포스트시즌) 티켓을 받지 못했다.

2015년 절반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성근 감독은 2000년대 중후반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시즌 초반 승부를 거는 전략을 선택했다. 시즌 초반 전력을 다해 승수 쌓기를 한 뒤 시즌 중반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행보를 선택했다. 상당히 벌어진 승차와 순위로 상대팀으로 하여금 총력전을 펼치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도 있었다.

김성근 감독의 이러한 전략은 2015년에는 통하지 않았다. 2007년과 2008년의 126경기 체제 및 2010년의 133경기 체제는 2015년의 144경기 체제와는 시즌을 운영하는 방식이 근본부터 달라야 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올인’을 해서는 과거보다 10경기 이상 늘어난 정규시즌 후반 팀이 붕괴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이용규 정근우 ⓒ 한화 이글스

2017년 한화의 4월은 또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공수의 핵심 정근우와 이용규가 각각 무릎과 팔꿈치가 좋지 않아 개막전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은 시범경기에서 사구로 인해 타박상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수비의 근간인 센터 라인에서 이탈자가 속출한 것이다.

임기 마지막 해인 김성근 감독이 지난 2년의 시행착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유의 퀵 후크와 불펜 중심의 운영이 4월부터 반복된다면 시즌 막판 고전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4월 성적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랫돌 빼 윗돌을 괴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2017년 한화의 4월 성적과 최종 순위가 어떤 상관관계를 보일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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