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3선 도전과 정치인으로서의 길 두고 고민 중"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대권도전으로 방향 틀 가능성 열어둬

"비전·세력·선거방식 모든 게 부족…다음에는 보다 새롭게"

차기대선 야권 잠룡으로 꼽히다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향후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비전·세력·선거방식 모든 게 부족…다음에는 보다 새롭게"
"서울시장 3선 도전과 정치인으로서의 길 두고 고민 중"

차기대선 야권 잠룡으로 꼽히다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향후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22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실패는 당연하고 예비돼 있었다"면서 "재수는 여러 번 했지만, 삼수는 절대 안 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이번 대선에 나가면서 '나다운 것'을 잘못 했던 것 같다. 대선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기에는 너무 준비가 안돼 있었고 모든 것이 부족했다"며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다른 조직도나 개인 비전, 선거방식 면에서 모두 새롭게 해 국민이 깜짝 놀랄 만한 것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과 호흡하고 대중의 생각에 맞춰야 하는데 내가 너무 앞서가거나 대중의 인식과 조금 유리된 것이 있었다"면서도 "여의도 정치를 꼭 따라가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가 무엇일까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데 앞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죽는 게 내 소원이다. 이미 시작했는데 끝을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정치를 제대로 해보라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정부에서 역할을 해보라는 사람도 있는데 세월을 기다리고 있다 보면 좋은 결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대선 야권 잠룡으로 꼽히다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향후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 시장은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안 전 대표는 새 정치라고 했지만, 그 내용을 잘못 보여준 것이 아니냐"며 "나는 서울시장이든 행정이든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많은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모든 곳에 혁신이 숨어 있다"고 자신을 보였다.

아울러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하며 "내가 당을 떠날 수는 없지만,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활동한다고 하면 새로움을 만드는, 촛불집회가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더 잘 들려지는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시장 3선 도전과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