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재명, 영남·수도권서 '문재인 과반' 막을까
안희정, '대연정'으로 TK민심 모으고 '젊은층' 모인 수도권서 반전 계획
이재명, '사드 반대'로 TK서 2위 오르고 수도권 역전드라마 기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자 경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문재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결선투표로 이어질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지난 29일 치러진 충청권역 경선 결과, 문 후보는 총 6만645표(47.8%)를 얻어 안희정 후보(36.7%)와 이재명 후보(15.3%)를 제치고 호남에 이어 대세론을 굳혔다. 당초 안 후보가 ‘안방’인 충청에서 1위에 올라 과반 저지 동력을 제공할 거란 전망도 있었지만, 당내 최대 계파이자 대규모 조직을 보유한 문 후보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2·3위 주자 입장에선 향후 남은 경선 지역(영남·수도권·강원·제주)에서 더욱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한층 커졌다. 다만 충청 지역에서 두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어선 만큼, 문 후보의 과반을 막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일단 안 후보의 경우, 오는 31일 예정된 영남권 순회투표를 앞두고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 전략적으로 분리했다. 문 후보의 지역구인 PK에선 현실적으로 힘겨운 싸움을 치를 수밖에 없음을 감안하고, 대신 TK에서 ‘대연정’을 내걸고 부유하는 중도층 표심을 끌어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구 의원인 ‘김부겸 효과’로 문 후보와 접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31일부터 수도권·강원·제주와 2차 경선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ARS투표가 시작되며, 내달 3일 현장투표를 통해 수도권 경선이 마무리된다. 안 후보는 여기서 ‘대세론(문재인) 대 본선경쟁력(안희정)’ 구도를 전면에 내세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전략이다. 수도권은 전체 선거인단의 56.5%가 모여 있는 만큼, 충분히 대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안 후보는 전날 개표결과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2·3위 득표율이 50%를 넘었다”면서 “아직 기회는 많다. 수도권에 60%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씀드려서 반드시 역전의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손가락혁명군'의 기세를 업은 이 후보는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후원금의 70% 이상이 수도권 지역 유권자로부터 접수됐고 △광화문 촛불집회 당시 이 후보 지지를 약속하며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수가 적지 않으며 △열성적 지지층과 젊은 층의 비율도 수도권이 압도적이라는 게 이 후보 측의 설명이다.
영남 경선에서도 2위를 자신하고 있다. 일단 이 후보가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TK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대한 불안이 큰 상황에서, 그간 사드에 대해 타 후보들에 비해 선명한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30일 기자회견 후 “사드 피해 지역이 이번 경선에 포함돼있다”면서 “명확히 소신을 밝혀왔던 게 분명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안 후보를 앞설 것이라고 확언했다.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이종걸 의원도 “영남 지역에서 최하 20% 이상, 30% 가까이 받고 2위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정례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p)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TK 응답자의 22.8%가 문 후보, 14.4%가 안 후보, 10.7%가 이 후보를 꼽았다. 반면 PK에서는 이 후보(13.4%)가 안 후보(8.4%)를 제쳤으며, 문 후보는 30.1%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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